단기 4346년 시월 초이렛날인 지난 토요일 아침 7시 30분경. 근래의 복잡한 심사를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와룡산 산행을 위해 유하산악회를 따라 사천으로 향하는 오색고속투어에 홀로 몸을 실었습니다.
위 사진은 어느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 때 만난 각양각색의 국화들을 담은 모습입니다.
사천시 죽림동의 남양저수지 아래 주차장에서 하차해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09:32)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독청버섯과의 버섯으로 북한에서는 "기름비늘갓버섯"이라고 부르는 "검은비늘버섯"입니다. 활엽수 톱밥을 이용한 인공재배가 가능한 식용버섯이나 많은 양을 먹거나 생식하면 중독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09:48)
"약불암"이란 암자 뒷편의 돌탑군 주위로도 서서히 가을이 밀려오나 봅니다.(09:59)
너덜지대 주변으로도 완연해진 것 같습니다. (10:14)
도암재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돼지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미역취"인데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식물체를 일지황화(一枝黃花)라는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두통과 인후염,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고, 황달과 타박상에도 쓰며, 종기 초기에 즙액을 붙인다고도 하는,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쓰임새가 꽤나 많은 야생화입니다. (10:22)
도암재를 지나 와룡산의 최고봉인 새섬봉을 향해 땀을 흘리며 오르다 만난 돌탑군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면서 사천 앞바다를 잠시 구경합니다. (10:39)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상사바위이고 뒤로는 사천 앞바다가 펼쳐집니다. (10:59)
거대한 암벽 아래 난간에서 약간 옆으로 방향을 바꿔서 바라본 사천시 전경입니다. (10:59)
거대한 암벽 옆으로 난 등산로를 지나다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10:59)
가야할 암릉 뒤로 우뜩 솟은 새섬봉이 손짓하는 듯 다가옵니다. (11:08)
도성재를 지나 얼마간 급경사길을 오르다 완만한 능선으로 접어들 즈음부터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새차게 불어와서 조끼를 걸치고 산행을 계속하다 새섬봉을 얼마 쯤 남겨 둔 암릉에서 새섬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1:09)
새섬봉에서 방금 지나온 암릉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1:14)
해발고도 801M로 와룡산에서 가장 높은 새섬봉 정상에서도 인증샷을 남깁니다. 적어도 이런 순간들 만큼은 일상의 답답함 등으로부터 벗어나 짧으나마 해탈의 경지를 맛보는 것 같습니다. (11:17)
사실상의 정상인 민재봉 직전의 헬기장에서 돌아본 새섬봉 전경입니다. (11:40)
헬기장에서 길게 누운 사량도와 인근 다도해를 담은 모습입니다. (11:40)
지척인 민재봉 정상엔 아까부터 누군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11:40)
새섬봉 뒤로 상사바위가, 그 뒤로는 다도해가 펼쳐집니다. (11:47)
와룡산 정상인 해발고도 799M의 민재봉 정상에 설치된 사천 앞바다 전경 안내도입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일제시대 왜놈들이 이 민재봉이 높이를 2M나 낮추었다고 합니다. (11:47)]
날씨가 흐려서 멀리 남해 금산은 육안으로도 관찰이 되지 않습니다. (11:47)
길게 누운 듯한 섬이 사량도랍니다. 내년 봄엔 이 사량도의 지리산에 한 번 다녀와야 겠습니다. (11:48)
뒷편 사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민재봉 정상의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1:50)
정상인 민재봉에서 백천재를 향해 출발하자마자 만난,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방에서는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린 것을 고본이라 하여 두통·관절통·치통·복통·설사·습진 등에 처방한다는 "고본"입니다. 인근에서 정오도 되지않은 시간에 준비해온 주먹밥을 한참을 같이 걸어온 동행인과 나눠 먹으면서 소주도 한 잔 곁들입니다. 덕분에 따끈한 씨래기국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이 인연으로 나중 뒷풀이 대도 마주 앉아 막걸리 잔을 나누었습니다. (11:54)
백천재의 갈림길 이정표 주위엔 벌써 늦가을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산종료시간이 오후 3시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그런지 한참을 함께 걸어왔던 일행 다섯 분이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하길래 난 야생화 사진도 담을 겸 홀로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12:42)
지난 10월 26일 지리산 피아골 단풍의 강렬함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서 그런지 이곳 단풍은 가슴에 크게 와 닿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12:55)
아쉽긴 하지만 간혹 단풍나무도 눈에 띕니다. (12:55)
너덜지대를 지나오면서 올려다 본 모습인데 이젠 어디서나 가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912:59)
호젓한 가을 산길을 천천히 내려 옵니다. (13:07)
다른 산행객들과는 앞 뒤로 뚝 떨어져 홀로 걷는 가을길이 여유로움을 주는 것 같아 외롭지많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13:08)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구계쑥부장이·큰털쑥부장이"라고도 불리우는 "개쑥부쟁이"인데 어린 순은 식용하기도 한답니다. (13:12)
백운골의 등산로 안내도입니다. 인근의 갈림길 이정표엔 백천골로 표기되어있는 걸로 보아 아마 백천골과 혼용되어 쓰이는 듯 합니다. (13:14)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어린 순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는 "왕고들빼기"입니다. 이와 비슷하지만 잎이 갈라지지 않고 바소꼴인 것을 가는잎왕고들빼기(for. indivisa), 잎이 갈라지지 않고 크며 재배하는 것을 용설채(var. dracoglossa)라고 한답니다. (13:18)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국화의 한 종류로서 "개국화"라고도 불리는 "산국"인데, 꽃은 진정·해독·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에 사용하고 관상용으로 심으며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합니다. (13:18)
가는 빗방울이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할 무렵 도착한 경상남도 사천시 백천동 와룡산 기슭에 있는 사찰인 백천사[百泉寺 ] 전경입니다. ---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와룡산 기슭에 있다. 신라 문무왕(663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僧軍)의 주둔지였다고 한다. 옛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약사와불전에 있는 길이 13m·높이 4m의 목조와불로 유명한데, 와불의 몸속에 작은 법당이 있다. 대웅전·약사와불전·산령각·용왕각·요사 등으로 구성되며, 절의 외부에는 약사여래좌불이 있다. 납골당 시설인 극락전 추모관을 비롯해 오방여래불 소원기원탑·금종·포대화상·산신할미상 등 각종 조형물이 있다. --- (13:31)
백천사 대웅전입니다. (13:34)
"신비의 주"란 이름이 붙은 이색적인 불상입니다. (13;36)
"우보살집"이라며 소가 목탁소리를 낸다면서 광고를 하길래 들렀더니 비좁은 콘크리트 건물에 우공[牛公] 세 마리를 묶어 놓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이곳 입구에도 불전함이란 걸 만들어 놓아 돈에 물든, 돈의 노예가 된 듯한 종교인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 많이 씁쓸하고 불쾌한 마음으로 절간 문을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3:39)
길이 13m·높이 4m의 목조와불로 유명한, 와불의 몸속에 작은 법당이 있다는 "약사와불전"입니다. (13:40)
산왕대신이란 석비가 있었는데 뒷 건물은 아마 "극락전"인가 봅니다. (13:41)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과 산악회에서 준비한 족발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나누는 뒷풀이 시간입니다. 왼쪽 앞에서 여섯 번째 노란 옷과 초록색 사이에 앉은 이가 접니다.
약 9km 남짓한 거리를 4시간 정도 걸려서 다녀온, 암릉을 거닐면서 남해 바다를 조망한 오늘 산행은 그간의 갑갑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던 것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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