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6년 9월 스무 이튿날인 흙의 날 진시 무렵[CE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7시 30분경] 집 인근에서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피아골 단풍산행을 하려는 유하산악회 전속버스에 탑승했습니다. (07:30)
도중 사천휴게소에 들러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려했으나 준비가 안돼 빵과 음료수를 구입해서 도착한,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해발고도 1,102M의 성삼재 휴게소입니다. 이곳에서 노고단 고개를 거쳐 돼지령,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10:50)
성삼재 휴게소를 출발한 지 약 30여 분 만에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입니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걸음의 속도를 높였더니 땀이 제법 흘러 내립니다. (11:25)
노고단 대피소에서 10분 거리인 해발고도 1,440M의 노고단 고개입니다. 이곳에서 0.7km 거리에 위치한 해발고도 1,507M인 노고단 정상을 들렀다 가려고 했으나 시간대 별로 출입을 통제해 후일을 기약한 채 바로 예정된 피아골 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11:35)
노고단 고개에서 올려다 본 노고단 정상부입니다. (11:36)
역시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진행방향 전경입니다. 가까이 반야봉과 멀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도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11:38)
위는 아직도 철 지난 꽃을 피우고 있고 아래는 거의가 열매를 맺은,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며, 뿌리는 약용으로 쓴다는, 우리나라와 왜, 지나에 분포하는 "어수리"입니다. (11:46 11:58)
산악회원들보다 출발이 늦어 홀로 열심히 걷다가 잠시 돌아본 노고단 정상[좌]과 30분 전 지나온 노고단 고개[우] 입니다. (12:06)
얼마 후 도착한 돼지령의 갈림길 이정표가 이곳의 해발고도가 1,390M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2:15)
중간 부위가 비대하게 발달한 나무가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 봅니다. 해발고도 1,300M를 넘기는 이곳 능선은 거의가 낙엽이 져 휑한 기분이 들 정도인데 동행인이 없으니 더욱 썰렁한 것 같습니다. (12:19)
성삼재 휴게소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해발고도가 1,336M라는 피아골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지 않고 노루목-반야봉 방향으로 약 400M 거리에 위치한 임걸령으로 향합니다. (12:22)
해발고도 1,320M를 가리키는 임걸령의 탐방로 안내도입니다. (12:31)
탐방로 안내도 바로 뒷쪽에 위치한 임걸령 옹달샘인데 구례군에서 식수로 적합하다는 표지판이 곁에 있었습니다. 시원한 약수 한 잔 들이킨 후 주위를 둘러보아도 일행임을 알 수가 없어 다시 피아골 삼거리로 바삐 발결음을 돌립니다. (12:31)
임걸령에서 피아골 삼거리로 돌아와 이정표 곁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거리에서 지근 거리인 이곳에서 홀로 빵과 음료수로 서글픈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 마신 후 피아골 대피소를 향해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13:01)
서서히 단풍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3:16 13:20)
내려올수록 단풍색이 선명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산행로가 좁아 기다리느라 또 어떤 때는 가을을 담느라 발걸음이 지체되는 것 같습니다. (13:31)
앞에 대표사진으로 올린 선홍색의 피빛을 연상케하는 절정기의 단풍입니다. (13:23)
단풍나무 앞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 봅니다. (13:23)
얘기로만 듣던 피아골 단풍인데, 내장사 입구처럼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가장 나은 단풍인 것 같습니다. (13:30)
가던 길 발걸음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에 각양각색의 꽃잎이 떠 있는 듯 환상적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13:30)
노랑색과 어울린 빨강색은 또 다른 색감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13:36)
목 부위가 꺽인 듯한 참나무류의 낙엽활엽수의 원 줄기 뒷편에는, 쌍떡잎식물 단향목 겨우살이과의 상록 기생관목인 "겨우살이"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생약에서 기생목(寄生木)은 이것 전체를 말린 것이며, 산의 나무에 해를 주지만 약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치한(治寒) ·평보제(平補劑) ·치통 ·격기(膈氣) ·자통(刺痛) ·요통(腰痛) ·부인 산후 제증 ·동상 ·동맥경화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13:39)
피아골 삼거리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약 40분 정도 내려온 계곡에는 맑은 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그 곁에서 노랗게 물든 단풍이 이채롭습니다. (13:42)
빨간 열매를 맺고있는 이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덩굴성 반관목(半灌木)인 "배풍등[ 排風藤 ]"이란 유독식물인데, 열매는 해열·이뇨·거풍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13:47)
급경사 내리막길을 단풍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고 내려와 드디어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대피소를 정면으로 보면 왼쪽 구석 방향인데 이곳까지도 단풍이 나를 따라 내려왔나 봅니다. (13:53)
피아골 대피소 바로 앞 쪽에도 단풍이 손짓하는 듯 성큼 다가왔지만, 준비해온 오이나 사과를 꺼내 먹을 새도 없이 바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늘 산행 내내 낯 익은 이를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13:54)
해발고도 789M 지점에 위치한 피아골 대피소입니다. 해발고도로 봐선 아직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13:57)
삐죽 한 가지만 솟아있는 나뭇가지가 가리키는 뒷편 암봉 주변도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중 입니다. (14:01)
피아골 대피소에서 10여 분 내려오다 잠시 쉬려고 자리를 잡는 여인에게 부탁해 한 장 사진을 남겨 봅니다. (14:05)
맑은 청류가 모인 담[潭 ]주변에도 가을이 한 발짝씩 다가온 것 같아 사진 속에 담아 봅니다. (14:09)
이젠 피아골 계곡 본류에 다가선 듯한 느낌인데 이곳도 위에서부터 가을이 서서히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14:10 14:12)
피아골 삼거리와 직전마을이 각각 3km 정도 떨어진 중간지점의 계곡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4:20)
피아골 삼거리와 직전마을 중간지점에서 잠시 등산로를 몇 발자국 벗어나 계곡에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4:41)
건설현장에서 아나방이라 부르는 구멍이 숭숭난 철판을 흔들다리 바닥으로 깔아놓은 걸 보니 아마도 구계포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14:23)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산지 숲가장자리에서 자란다는, 어린 순을 먹고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약재로 쓴다는 "까치고들빼기"가 아직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4:25)
골짜기 아래로 내려올수록 점점 더 계곡이 넓어지고 물길이 깊어지는 것 같은데, 건너편에 아직은 푸르름 속에 군계일학처럼 붉은 기운이 감돌아 함께 사진속으로 불러봅니다. (14:29)
해발고도 600M에 위치한 삼홍소라는 단풍명소에 서 있는 갈림길 이정표 주변엔 산죽들이 시립하고 있는 듯 합니다. (14:35)
가을색이 짙어져가는 삼홍소 바로 위 계곡의 모습입니다. (14:35)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마편초과의 낙엽관목으로 관상용으로 심기도하는 "좀작살나무"가 자주색 열매를 맺고 있숩니다. (14:40)
단풍이 절절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피아골 계곡입니다. (14:59)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국화의 한 종류로서 "개국화"라고도 불리는 "산국"인데, 꽃은 진정·해독·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에 사용하고 관상용으로 심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합니다. (15:07)
직전마을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차나무과의 상록교목 또는 관목인 "차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5:17)
직전마을의 길가 피아골의 차가운 계곡물을 이용한 수조에는 참게와 쏘가리, 그리고 외래종인 산천어[무지개송어] 등이 지나가는 길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듯 합니다. 915:19)
직전마을을 거의 다 지나왔을 무렵 지나온 계곡을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15:21)
직전마을을 지나 연곡사로 향하다 만난,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삿갓나물[같은 이름의 다른 종인 독초 삿갓나물(Paris verticillata)과 다름]이라고도 불리우는 "우산나물"인데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초로 심는다고 합니다. (15:26)
구례군 토지면 소재 연곡사 경내의, 보물 제151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인 연곡사 삼층석탑입니다. (15:42)
당간지주 뒤로는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이 자리하고 있고 입구 일주문에서부터 대적광전 앞 마당까진 여러 종류의 화분에 담긴 국화가 줄지어 서 있었고 공터엔 야생화들도 일부 자라고 있었습니다. (15:43)
연곡사를 지나 곧이어 목적지인 매표소 대형 주차장에 도착하니 일행 45명 중 세 번 째 도착이라, 인근에는 가게도 없어 하산주 자리가 마련될 때 까지 주차장 주변을 하릴없이 한 참을 서성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계곡에서 땀이라도 씻으면서 찌들고 갑갑한 마음이나 달래고 올걸, 직전 마을에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들이키면서 가슴 깊이 묻어둔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 올 걸 하는 때 늦은 아쉬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하여간 오늘 처녀방문지인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를 지나 돼지령, 피아골 삼거리, 임걸령에서 다시 돌아와 피아골 계곡을 지나오면서 모처럼만에 호젓하게[?] 단풍다운 단풍과 실컷 호흡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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