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벗들과 함께 찾은 가을 청량산 처녀산행 (2012.10.28)

일체유심조왈 2012. 10. 31. 13:31

일요일인 지난 주 28일 아침. 깁밥집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김밥 몇 줄 사서 약속장소인 명수네 가게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일행 넷(명수 부부, 동명이와 나)은 경북 봉화군과 안동시의 경계에 위치한 청량산 도립공원으로 향하는 명수네 차에 몸을 맡겼습니다.

 청량산에 도착하니 단풍 산행을 나온 이들로 붐벼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등산로 입구인 입석에 가까운 도로변에 주차를 시키고서 간단히 몸을 푼 후 9시 반이 가까와 올 무렵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 관리사무소에선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위 사진은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 숲 속에서 자란다는 "진범"인데, 한방에서는 뿌리 말린 것을 약재로 쓰는데, 거풍(祛風)·진통·이뇨 효과가 있어 관절염·근육과 뼈의 경련·황달·소변이 안 나올 때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09:42)

 

 올려다 본 금탑봉(?) 정상부가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려다봐도 절벽이긴 매 한가지 입니다. (09:51)

 

응진전 뒤의 "동풍석"입니다. 꼭대기의 바위가 바람에도 흔들린다고 하네요. (09:51)

 

응진전 인근 텃밭에 탐스럽게 피어있는 "국화(소국)"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09:52)

 

 

바로 옆에선 들국화인 "산국"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09:52)

올려다 본 거암인데 금탑봉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09:53)

 

건너편 이름모를 봉우리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09:57)

 

뒷편 아래에 청량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주변과 잘 어울리는 동명입니다. (09:59)

 

직전의 "총명수"에서 냉수 한 잔 마시고 "어풍대"라고 하는 이곳에서 단풍이 짙어가는 청량사와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0:00)

 

가을경치가 멋들어 집니다. 규모만 더 크다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10:00)

 

멋진 가을 풍경에 명수부부도 탄성을 터뜨립니다. (10:00)

 

청량사 주변 풍광을 한 번 더 사진에 담아 봅니다. 절 자리 한 번 잘 잡은 것 같습니다. (10:01)

 

역암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특이하고 또한 웅장합니다. 바위는 마이산의 그것과 석질이 흡사한 듯 합니다. (10:01)

 

어풍대에서 명수 부부와 한 화면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10:02)

 

안면이 있어 알아보니 "조희풀"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전역의 표고가 1,300m 이하인 곳에 분포하는 낙엽성 활엽 관목으로 조경용으로도 적합한 품종이어서 정원수로 이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10:03)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산지의 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슬픈 애기를 가진 "며느리밥풀꽃"입니다. (10:25)

 

절벽 끝에 위태로이 선 소나무 앞에 선 명숩니다. (10:35)

 

청량산 열두 봉우리, 일명 6-6봉 중의 하나인 경일봉 정상에 선 동명입니다. (10:36)

 

해발고도 750미터를 가리키는 경일봉에서 나도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10:36)

 

같은 장소에 선 명수 부붑니다. (10:37)

 

오늘 함께 가을 산행을 즐기는 일행 네 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섰습니다. (10:37)

 

산행을 하면 종종 만나게 되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수탈의 흔적이 아픈 생채기로 또렷이 다가 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역사는 반복되는데 한심한 이(특히 정치인들)들은 겨레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는 지 아직까지도정신을 못 차리고 제 밥그릇 싸움만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10:40)

 

멋진 암봉들이 곳곳에서 산행객들을 반겨 주는 듯 합니다. ( (11:02)

 

보살봉이라고도 불리우는 자소봉 정상 옆 표지석과 함께 한 명수 부부입니다. (11:18)

 

해발고도 840M를 가리키는 자소봉 정상입니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이 청명하기만 합니다. (11:17)

 

자소봉 정상부에서 명수와 둘이 사진을 남겨봅니다. (11:20)

 

올라갈 수 없는 탁필봉을 배경으로 동명이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11:26)

 

나도 같은 장소에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11:27)

 

명수 부부도 사진 속으로 들여 보냅니다. (11:28)

 

탁필봉 표지석 옆 절벽 아래 틈새에서 찬 이슬을 피한 "이고들빼기"가 대견스럽습니다. (11:29)

 

연적봉에서 지나온 탁필봉을 배경으로 한 명수 부인 입니다. (11:33)

 

동명이와 명수는 자소봉에서 헛걸음 했다며(약간 되돌아서 왔슴) 그냥 지나치고 명수 부인과 나만 연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11:35)

 

연적봉 정상에서 뒤돌아본 탁필봉과 주변의 전경 입니다. (11:36)

 

축융봉 방향 건너편 전경입니다. (11:39)

 

멀리 하늘다리가 보이고 오른 쪽이 청량산 최고봉인 장인봉 입니다. (11:39)

 

정오도 되기전에 등산로 주변 어디선가 점심을 먹고 도착한 하늘다리 입구의 동명입니다. (12:32)

 

하늘다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다리 인근 등산로는 사람들로 붐벼 오고 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12:32)

 

산행객들이 길게 줄지어 선 하늘다리를 배경으로 여유를 부리는 명수입니다. (12:33)

 

여유있게 하늘다리를 건너는 동명입니다. (12:33)

 

해발 800m 지점의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한 현수교이며, 길이 90m, 높이 70m, 폭 1.2m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다리인 하늘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이 심해 모자를 다시 눌러쓰는 둥 하다가 주변 픙경을 제대로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12:33)

 

하늘다리를 건너와서 돌아본 모습입니다. 뒤로 탁필봉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12:36)

 

청량산 최고봉인 해발고도 870미터의 장인봉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봅니다. 차례를 지킬 줄 모르는 얌체 인간들을 이곳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정상 바로 옆의 산소 주변에선 점심식사를 하는 산행객들도 보입니다. (13:00)

 

장인봉 정상의 명수 부부입니다. (13:01)

 

장인봉에서 약 300미터를 되돌아와 청량폭포 갈림길 이정표에서 급경사길로 하산하다 만난,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마편초과의 낙엽활엽 관목인 "누리장나무"입니다. 잎이 갓 피었을 때 따서 삶아먹거나, 소금을 간하여 튀겨먹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가지와 뿌리를 기침·감창(疳瘡)에 이용하며,  열매는 푸른 쥐색을 내는 염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13:23)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삿갓나물"이라고도 불리우는 "우산나물"인데 지난 번 가지산 산행 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처음 만난 야생화입니다. 자생하지만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 답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많이 먹는데, 향기와 맛이 참나물과 비슷하다고 하고, 독이 없고 연해서 날로 먹을 수도 있으며, 튀김이나 무침·볶음 등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풀 전체에 거풍·제습·해독·소종·지통의 효능이 있다고하며, 풍습마비나 관절동통·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한다고 하고, 또한 특정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도 합니다. (13:29)

 

청량산 중턱에 자리잡은 두들마을을 내려다 본 모습 입니다. 노부부가 토종벌을 키우면서 살아가나 봅니다. 곳곳에 통나무 속을 파내어서 만든 토종벌통이 보였습니다. (13:42)

 

 

오래된 감나무엔 아직도 감이 제법 열려 있었지만 퇴락한 마을의 모습을 지우기엔 역부족입니다. (14:08)

 

갈림길에서 차도를 따라 출발지인 입석을 향해 차도를 따라 걷다가 올려다본 금탑봉의 가을 입니다. (14:24)

 

건너편 산마루의 정자가 제법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14:41)

 

출발지로 돌아오는 도로 구간 약 2km를 포함하여 9km 남짓한 거리를  5시간이나 걸려 즐긴 단풍산행이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너무 덥다고 투덜댔었는데 벌써 가을이 깊어감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벗들과 함께하는 대화 있는 산행을 즐긴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문득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란 논어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해물파전과 김치에다 막걸리 한 잔씩 나누는 즐거움도 겸으로 누린 하루였습니다. 벗들은 남지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는데 난 일이있어 시골집에 들러 아이들 태우고 바로 창원으로 돌아와 집에서 닭다리 바베큐와 삶은 굴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바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