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심사를 달래는 댄 산행만한 것이 없다 해서 지난 9월 3일(토요일) 가지산-상운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하고 홀로 집을 나섰습니다. 석남사를 기점으로 왼쪽으로 올라 중봉, 가지산 정상을 지나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를 돌아 석남사로 하산할 계획이었습니다. 여기서는 괜찮았었는데 밀양을 지나 울산광역시 울주군으로 들어섰을때부턴 하늘이 제법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도 흩날렸습니다. 연로하신 구형 네비 덕분에 옛 고갯길로 둘러서 석남사 아래 유료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시킨 후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김밥을 준비해 능선을 오르자마자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는데 영문을 모른체로 산행을 계속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산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 석남사 뒷편에서 만난 뱀인데 모두들 "독사"라고 합니다. 지난번 "까치살모사(칠점사)"는 구별이 확연했었는데 이 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놈은 어려서 그런지 무늬가 흐려 확실치는 않지만 덩치가 있는 걸로 봐서는 역시 같은 칠점사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나가는 놈을 살짝 건드렸더니 똬리를 틀어서 쉽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14:20)
위의 사진은 석남사 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등산로 안내도입니다. 현위치에서 석남고개,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로 해서 출발지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오전 9시 20분경에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09:20)
열심히 올라 만난 "가지산 석남재 대피소"라 적혀 있는 움막같은 곳인데 아마도 간이 음식점인가 봅니다. (10:38)
위의 석남재 대피소에서 시작해 연이어진 두개의 긴 계단을 올라와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곳곳에 야생화들이 반겨주었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 사진으로 남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10:49)
아마 지난 번 비슬산 산행 때 만난적이 있는 "단풍취"가 아닌가 합니다. (11:00)
분홍색 야생화는 "(새)며느리 밥풀꽃"이고 가운데 키가 큰, 노랑색 꽃을 아직 피우지 않은 야생화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일명 "개제비쑥"이라고도 불리는 "맑은대쑥"이라고 한답니다. (11:01)
처음 방문한 중봉에서 내려다본, 지난 번 산행시에 두 번 올라온 적이 있는 용수골이 운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저 아래에 제일관광농원이 있고 그 아래 호박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11:10)
중봉 정상부에서 만난 야생화인데 "쑥부쟁이" 인듯 합니다. (11:10)
거센 바람을 헤치고서 드디어 중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사방이 운무에 가려 시야가 극히 제한적이라 아쉽긴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듯 합니다. (11:11)
중봉에서 가지산 정상을 향하다가 만난 야생화입니다. 잎이 돌려나는 잔대와 달리 잎이 어긋나고 넓은 걸로 보아 "모시대"인가 봅니다. (11:19)
조금 전 중봉 정상에서 만난 것과 같은 종류의 야생화인 "숙근 아스터" 인지 "쑥부쟁이" 인지 현재의 나로서는 구분이 안됩니다. (11:27)
갈 비슷한 장소에서 만난 야생화인데, 지식in에서는 꼭두서니목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뚝갈" 혹은 "뚜깔"이라고 한다는데 아래 동명 뚝갈 사진과 비교해보면 약간 미심쩍습니다. 하여 재차 문의하였더니 산박하의 종류인 "흰산박하"라고 합니다. (11:28)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만난 아주 작으면서도 예쁜 야생화 입니다. 지식in에 수차례 확인했더니 "꿩의다리"라고 한답니다. (11:29)
잎이 솔잎처럼 가는, 부드러운 잎을 가진 하얀 꽃을 피운 야생화입니다. 지식in에 문의해보니 쌍떡잎식물 층층나무목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고본"이라 합니다. (11:35)
가지산 정상의 이정표 입니다. 사위가 운무로 덮여 있어 시야는 제한되어 있고 바람은 걸음을 걷기 힘들 정도로 거세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봄을 제외하곤 이 맘때 두 번 모두 날씨가 좋질 않습니다. (11:35)
해발고도 1,240M를 가리키는 가지산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다녀갔음을 기록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11:37)
세찬 바람에 바짓자락이 날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11:38)
가지산 정상 바로 뒷편의 대피소에서 막걸리 한 사발에 라면을 주문해 준비해간 김밥과 함께 포식을 하고 쌀바위 방향으로 출발하다 만난 야생화입니다. 꼭두서니목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뚝갈" 혹은 "뚜깔"이라고 한답니다. 대피소에서 들으니 오늘 바람이 세찬 것은 일본에 상륙한 12호 태풍 탈라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11:59)
아주 작은 하얀 꽃을 피운 야생화인데,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바위떡풀(대문자초)"이라고 한답니다. 바위취나 참바위취와도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12:04)
오늘은 처음 만났지만 흔히 마주치게 되는 "원추리"인듯 합니다. (12:12)
가지산 정상부에서도 많았었는데 여기 1,115M 헬기장에서도 피어 있는 걸 보니 야생화인듯 한데 한국 특산종인 "흰고려엉겅퀴"인지 유사한 "정영엉겅퀴"인지는 이 사진으로는 구별이 힘듭니다. (12:19)
언젠가 한 번 길을 잘못 들어 방문한 적이 있는 쌀바위인데, 바람은 아직도 그칠 줄 모르고 세차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12:30)
쌀바위 표지석과 함께 했습니다. 잠시나마 시야가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12:32)
쌀바위에서 만난 산행객의 도움으로 한 장 더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12:32)
쌀바위 갈림길에 있는 "쌀바위 대피소"란 이름을 가진 작은 가게입니다. 이곳에 가게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시간상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면 더 나을뻔 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데 소소한 것들에도 그런 힘이 미치나 봅니다. (12:33)
쌀바위에서부턴 임도를 따라 홀로 터덜터덜 걸어 상운산 갈림길 이정표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바로 아래에선 보슬비를 맞으면서 백호우가 안내간판 설치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방문때에는 이곳에서 상운산으로 가지 않고 임도로 얼마를 더 가다가 석남사로 바로 하산했었습니다. (12:49)
상운산 갈림길 이정표 인근에서 만난 야생화인데 "흰산박하"입니다. (12:50)
해발 1,114M인 상운산 정상에 처음 도착해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13:05)
셔터를 자동으로 했더니만 한 장 더 찍혀 있었습니다. 아직도 운무는 자욱하고 바람은 거칠기만 합니다. 주위 능선을 둘러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알 길이 없습니다. (13:05)
비슬산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야생화인데 "며느리 밥풀꽃" 인것 같습니다. (13:09)
"귀바위"라 불리는 바위를 지나치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나중에 석남사에서도 보였습니다. (13:17)
상운산에서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와 운문령 갈림길의 안내지도입니다. (13:50)
역시 같은 장소의 거리를 나타내주는 이정표입니다. (13:50)
맨 처음에 소개한 석남사 뒷산에서 만난 뱀(독사)입니다. 요새는 뱀을 만나면 반갑기만 합니다. 악마같은 인간이란 종의 손을 피해 용케도 살아 남아 생태계를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름다운 전사로 보여서 말입니다. 세상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14:20)
예전 산행시 길을 잘못 들어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는 석남사에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석남사 3층석탑이며 아래 글은 다른 이의 것을 퍼온 것 입니다. (14:36)
석남사 [石南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데, 비구니(여승)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824년(헌덕왕 16) 도의국사(道義國師)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인 1674년(현종 13) 언양현감(彦陽縣監) 시주로, 탁령(卓靈)·자운(慈雲) 등의 선사들이 중건하였고, 1803년(순조 3) 침허(枕虛)·수일(守一) 선사가 중수하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때부터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그 면모를 갖추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도의국사의 사리탑인 석남사 부도(石南寺浮屠:보물 369)가 있으며, 821년에 도의국사가 세운 석남사 3층석탑(울산유형문화재 22)이 있다.
석남사에서 올려다 본 가지산 정상부가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왼쪽 봉우리는 중봉같고 오른쪽으론 쌀바위가 언뜻 보입니다. (14:38)
석남사를 벗어 나면서 일주문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래 계곡에서 잠시 신발 벗고 발과 무릎을 물에 담가 열기를 식혀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홀로 한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났습니다. 석남사를 떠나 밀양을 벗어 날때 쯤 햇살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동시에 속세로 귀향하는 셈입니다. (14:48)
'등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월산 산행과 반딧불이 (2011.09.18) (0) | 2011.09.21 |
---|---|
창녕 영취산 (2011.09.13) (0) | 2011.09.15 |
감암산~모산재 산행 (2011.08.21) (0) | 2011.08.25 |
비슬산 산행 (2011.08.20) (0) | 2011.08.24 |
두 아들과 함께 오른 관룡산 (2011.08.14) (0) | 201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