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약간 무리한 산행에다가 야간에 바닷바람을 쐬면서 과음하는 바람에 무리를 했는지 이번 주 내내 몸이 무거웠습니다.
하여 오늘은 가까운 작대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느지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김밥 몇 줄 사고 물 등을 챙긴 후 칠원 무기리 산정마을을 지나 구고사 입구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갑니다. 날씨가 출발 전부터 후텁지근한 걸로 보아 땀 꽤나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구고사 입구에서 11시 35분경 출발해 지척인 양미재를 지나 얼마 오르지 않아 만난 "절규하는 소나무"라고 이름지어준 나무의 심하게 뒤틀려 신음하는 모습입니다. (11:52)
천천히 걸어 1시간쯤 가다 만난 무명초인데 꽃도 보기가 좋습니다. (12:36) 후일 알아보니 백선이랍니다.
산행로 길가에서 만난, 요즘에는 약으로 쓴다는 돌복숭나무입니다. 아직은 열매가 다 자라지 않은 듯 합니다. (12:47)
요즘은 귀하다는 은방울꽃도 많이 눈에 보였습니다. (13:03)
산딸기도 능선 곳곳에서 먹어 달라고 손짓하는 듯 합니다. 하여 쉬엄쉬엄 걸으면서 열매를 따서 입으로 가져갔더니 새콤달콤하니 맛이 좋았고 입안에 침도 생겨 갈증도 덜어 주었습니다. (13:11)
작대산을 거쳐 400M정도 더 가서 만난 서봉에 근래 새로이 설치된 안내도입니다. 철교 용화산이나 무릉산 정상처럼 서봉 정상에도 산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13:13)
서봉과 작대산의 중간 쯤에 아까의 그 무명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3:19) 백선 군락지입니다.
다시 작대산 정상으로 와 기념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13:30)
지난 해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정상의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누워 쉬다가 출발지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3:32)
돌아오다가 멀리 상봉(앞쪽)과 천주산 천주봉과 용지봉(뒤 좌 우측)이 시야에 들어 오길래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4:03)
출발지 주차장 바로 위에 위치한 구고사 대웅전의 전경입니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자그마한 사찰에 독경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질 때에는 듣기가 좋습니다.(15:07)
느림의 미학이라더니만 왕복 6Km정도의 거리를 3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혼자서 천천히 걷는 것도 나름 괜찮은가 봅니다. 나도 가끔씩은 느림에 대해 심사숙고해보아야 할 나이라는 생각은 드는 오늘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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