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가벼운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지난 1월 7일 태백산과 14일 지리산 만복대를 찾은 이후로 토요일을 여섯 번이나 건너 뛴 후에야 산을 찾는 셈이니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창원 중앙역 입구의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0시 40분 경에서야 슬금슬금 용추계곡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용추계곡 입구에서 만난 "매실나무"엔 벌써 봄이 왔나 봅니다. (10:43)
오랫만에 찾는 산이고 야생화도 만나고 싶어서 쉬운 코스인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니 곳곳에 다리들이 철거 중이었는데 재설치를 하지 않더라도 좋으니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10:46)
위 시를 보니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란 옛말이 언뜻 뇌리를 스쳐갑니다. (11:02)
곳곳이 무너져내린 계곡은 여전히 황량하게 다가오지만 들려오는 물소리를 벗 삼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1:07)
"꿩의바람꽃"이 나래를 펼 준비를 하고 있어 열심히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녀석 뿐인 걸 보니 성격이 꽤나 급한 놈인가 봅니다. (11:12)
이웃하고 있는 "현호색"입니다.
상류의 맑은 물엔 "도룡뇽" 부부가 알을 지키고 있어 조심스레 사진에 담았는데, 내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 이 생명들이 계곡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22)
딱따구리가 힘을 다해 식사한 후의 흔적도 담습니다. (11:23)
"직박구리"인지 모를 산새도 만나면서 진행하다보니 (11:33)
흔적만 남은 진례산성 남문의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도착합니다. (11:37)
비음산 정상 직전의 봉우리에서 지나온 용추계곡을 뒤돌아본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벤치에 않아 에너지바와 비스켓을 이온음료와 함께 먹으면서 잠시 쉬어갑니다.(11:48)
진례산성 남문에서 이곳 봉우리까지 방금 올라온 계단보다 적은 수의 계단을 오르면 앞에 보이는 해발고도 510M의 비음산 정상에 닿게 됩니다. (11:48)
정상에서 바라본 정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인데 바로 아래는 창원 중앙역입니다. (11:59)
건너편 대암산과 오른쪽 뒷편 불모산도 조망한 후 바로 동문쪽으로 이동합니다. (11:59)
둥치가 잘려나가고 새로 솟은 듯한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화살나무"도 만나면서 (12:08)
진례산성 동문에 도착해 이정표가 가리키는 용추계곡 입구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12:09)
잠시 성밖으로 몇 걸음 옮겨 흔적만 남은 동문을 담아봅니다. (12:09)
애타게 찾던 "복수초"는 만나지 못하고 어린 잎이 돋아난 "산괴불주머니"를 만나면서 진행하다 (12:31)
"분홍노루귀"를 만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12:32)
아까 만난 녀석과는 다른 "현호색'도 만나고
"흰 노루귀"도 만나면서 春來不似春 인 이 마음도 어루만져 줍니다. (12:38)
이 녀석은 "노랑제비꽃"을 닮았는데 아마도 원예종인가 봅니다. (13:00)
"별꽃"과 (13:10)
"냉이"에 이어 (13:12)
"봄까치꽃"으로도 불리우는 "큰개불알풀"을 만날 즈음 오늘의 짧은 산행이 막을 내립니다. (13:14)
집 인근에서 막걸리와 안주거리를 사서 집에 도착해 샤워 후 한 잔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밤엔 양곡[신촌]동으로 이동............................ 오늘 하루가 기억속으로 잠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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