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旌善 咸白山 處女山行 (2015.01.24)

일체유심조왈 2015. 1. 26. 17:59

단기 4347년 섣달[12월] 초 닷새날時가 깊어갈 시간인 지난 1월 24일 토요일 아침. 약속 시간인 4시 28분을 5분 여 지나 4시 반을 넘길 무렵. 지난 11월 8일의 합천 가야산 산행에 이어 백운등산클럽과의 여덟 번 째 산행을 위해 산악회에서 운행하는 보경고속관광 경남72바 7905호 전세버스에 몸을 의탁합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김밥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남은 도시락을 하나 더 받아서 점심으로 챙겨둡니다.

 

근 다섯 시간 가까운  버스여행 끝에 화방재[花房嶺]에 도착해 이마트에서 구입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레드페이스 제품의 스패츠를 착용하는데 옆구리가 터져 출발부터 기분이 썩 좋질 않습니다. 이어 민가를 돌아 십 여 미터 진행하다가 바로 아이젠을 착용한 후 산행 들머리인 이곳 화방재를 출발한 일행을 좇 중간 기착지인 만항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09:17)

 

한 참 동안 제법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 도착한 수리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는 계속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09:52)

 

겉씨식물 구과식물아강 구과목 소나무과의 낙엽침엽 교목으로 "낙엽송(落葉松)"이라고도 하며 높이 30M에 달하는데 조림수이며 목재는 건축 · 갱목(坑木) · 침목 · 펄프 · 선박 · 토공용재 등으로 쓰인다는 "일본잎갈나무"의 앙상한 가지엔 옅게나마 설화가 피었나봅니다. (10:21)

 

쌍떡잎식물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의 낙엽관목으로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가지의 날개를 귀전우(鬼剪羽)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지혈 · 구어혈(驅瘀血) · 통경에 사용한다는 "화살나무"에도 옅은 설화가 피어 있습니다.  (10:25)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두해살이 또는 세해살이풀로  "백지(白芷)·대활(大活)·흥안백지·독활·구리대·굼배지"라고도 하는 "구릿대"엔 제법 아름다운 눈꽃(雪花)이 피었습니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려 만든 생약을 백지라 하여 발한·진정·진통·정혈·감기·두통·통경·치통에 처방한다고 합니다. (10:37)

 

공군부대를 지나면서 돌아본 모습입니다. (10:39)

 

만항재 직전의 등산안내도입니다. (10:40)

 

야생화축제란 글귀가 지워져가고있는 만항재 하늘숲공원의 표지판입니다. (10:43)

 

해발고도가 1,330M에 이른다는 만항재의 표지석입니다. 이곳 만항재엔 매점도 있고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버스 등 차량들 로 북적였습니다. (10:44)

 

만항재에서 방향이 헷갈려 타인에게 도움을 구한 후 구름에 가려진 함백산 정상을 향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속 진행합니다. (10:51)

 

이곳 간이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등산안내도가 가리키는대로 함백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0:51)

 

얼마 후 돌아본 만항재 전경입니다. 고개 오른편에 가게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으나 초행길이라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10:59)

 

태백산 천제단이 왕이 천제를 지내던 성지인데 반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신앙의 성지였다고 합니다. (11:20)

 

기원단에서 바라본 함백산 정상부와 오른쪽 KBS 중계탑입니다. (11:21)

 

이 갈림길에서 한참 가파른 길을 오르면 함백산 정상입니다. (11:23)

 

함백산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인근의 태백선수촌입니다. (11:51)

 

백두대간 함백산을 알리는 정상의 안내표지석입니다. (11:52)

 

정상부에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주위를 조망하려는 산객들로 붐빕니다. (11:52)

 

정상의 표지석과 첨성대 모양을 본뜬 돌탑 사이에서 추억을 새깁니다. (11:55)

 

오늘 산행 전반부를 함께한[걸음이 빠른데다 식사도 이동하면서 빵으로 해결해 후반부엔 먼저 감] 홍순대님입니다. (11:57)

 

정상에서 조망한 O2리조트[前]와 매봉산 풍력발전단지[後] 원경도 담고 (12:01)

 

약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야할 중함백, 은대봉과,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두문동재를 지나 금대봉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담고 (12:01)

 

다시 조금 더 왼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하이원 스키장과 백운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산릉도 담아봅니다. (12:01)

 

정상에서 잠시 눈길을 미끄러지다시피 내려가니 멋진 주목[朱木]이 반겨줍니다. (12:10)

 

겉씨식물 구과식물아강 주목목 주목과의 상록교목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재목은 가구재로 이용하고 종의(種衣)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한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행객들의 발길이 늦어집니다.  (12:13)

 

한국산 주목 씨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기법으로 증식,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상품화되었다고 하는 주목의 멋진 자태를 담고 (12:16)

 

방금 지나온 정상부도 돌아보면서 KBS중계탑과 함께 담습니다. (12:16)

 

주목을 담으면서 얼마간 진행하다가 (12:16)

이 주목 나무 인근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접이의자에 앉아 차갑게 식어버린 김밥으로 대충 점심식사를 해결합니다. (12:18)

나란히 서 있는 쌍둥이 주목도 담고 (12:18)

 

짧은 점심 식사 후 생사가 갈린 주목도 담습니다. (12:38)

 

얼마 후 보호수 간판이 세워져있는 주목도 담으면서 (12:42)

 

해발고도 1,505M라는 중함백에 도착합니다. (12:50)

 

중함백에서 뒤로 함백산 정상부를 되돌아보고 (12:50)

 

참새목 동고비과에 속하는 조류인 "동고비"란 녀석도 만납니다. (12:52)

기이한게 생긴 나무들도 만나면서 점심 식사 후엔 거의 나홀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12:58)

 

 

백설로 덮힌 산행로를 홀로 지나면서는  백범 김구선생의 애송시였다는 서산대사님의 선시도 떠올려 봅니다. (13:08)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不須胡亂行 (부수호란행) : 함부로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대나무인 "조릿대(산죽)"도 만나고 (13:24)

 

도중 준비해간 복숭아 통조림을 홀로 꿀꺽 삼키듯이 먹고 한참 후 은대봉에 도착해 지나온 능선 뒤로 멀리 함백산 정상부도 되돌아보고 (13:57)

 

낯선 산행객에게 청을 넣어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도 남깁니다. (13:58)

 

아들 삼형제 녀석들 이름도 눈 위에 새겨 보면서 나홀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14:01)

 

산행 날머리인 두문동재에 도착해 등산안내도를 먼저 사진에 담고 (14:17)

 

인터넷에서 만나 낯설지 않은 바로 옆의 커다란 표지석도 담는데 포장도로엔 차량이 지나다닌 흔적도 없고 인근의 안내소에도 인적이 없습니다. 하여 묻고 물어 싸리재 터널 입구라는 두문동재 삼거리 방향으로 낯선 이들을 따라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다가 삼거리가 가까와질 무렵부턴 눈덮힌 포장도로를 따라갑니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빠른 시각인 오후 2시 48분경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도착해 아이젠 등 장비를 풀어놓고 일전에 신세를 진적이 있는 홍순대님과 함께 바로 아래의 정선군 고한리 강원남로 6786번지에 소재한 송암정이란 식당으로 향합니다. 부산출신이라는 주인장에게 동태국과 동태찌개를 차례로 주문해 소주 한 병 씩 나누고 약속된 4시 경 빚을 갚은 홀가분한 심정으로 기분좋게 차량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해서 5시간 반에 걸친 함백산 산행을 끝내고 버스 편으로 인근 정암사로 이동합니다. (14:17)

 

오후 4시 반경 정암사에 도착해 어느 전각의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을 사진에 담습니다.  정암사는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태백산(太白山)에 있는 절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며 우리 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하나랍니다.  (16:33)

 

보물 제410호로 지정된 정암사의 수마노탑 안내표지판입니다. (16:34)

아름다운세상님과 함께 미끄러운 계단길을 조심스레 올라가서 만난, 돌을 벽돌처럼 깍아 쌓은 전탑형식의 수마노탑입니다. (16:42)

 

정암사에서 가장 작은 전각인 자장각, 삼성각과 소나무도 담고 (16:49)

 

돌아본 언덕 위의 수마노탑도 담고 (16:50)

 

태백산 정암사라는 현판이 붙은 일주문도 담으면서 정암사를 떠납니다. (16:53)

 

도중 하이원리조트 지구에 들러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일행 전체가 길가에 한참동안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촌극[?]을 연출합니다. 10시 반을 넘어섰을 무렵 집에 도착해 간단히 베낭을 정리하고 조용히 샤워를 끝낸 후 냉장고에 들어있던 막걸리를 꺼내 한 잔 마시면서, 근래에 들어서는 계속 장거리 산행을 계속해서 그런지 몸이 무겁고 찌부덩한 것도 같은 하루를 마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