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漢拏山 山行 1 (2015.01.18)

일체유심조왈 2015. 1. 23. 11:02

전날인 17일은 습지대인 곶자왈에서 간단히 트레킹으로 몸을 풀고 용두암을 다녀온 후 소주 한 잔 나누고 골든비치펜션에서 고단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단기 4347년 동짓달 스무 여드레날 丑時가 지나고 寅時가 시작될 즈임인 1월 18일 새벽 3시경 함께 숙박한 3인[진국님, 산바래님, 상혁아비님] 중 먼저 기침한 이들이 씻는 소리에 얼마 후 3시 20분 경 나도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새벽 4시 경 펜션 앞에서 대기중이던 버스를 타고 제주시 삼도1동 797-8번지에 소재한 "24시 국수회관"이란 식당에 도착합니다. (04:10)

 

"한우 소머리해장국"이라는데 보기와는 달리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것 같아 배불리 먹었습니다. (04:12)

 

다시 버스로 이동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 도착해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새벽 여명[黎明]이 다가오기도 전 어둠을 뚫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행은 먼저 출발하고 간발의 차로 새내당님과 꼴찌로 출발합니다. (05:42)

 

깜깜한 어둠을 뚫고 눈길, 빙판길을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속밭대피소[無人]에 도착합니다. (06:44)

 

검은 하늘엔 초승달만 외로이 떠서 이방인을 위로해주는 것 같습니다. (06:46)

 

이곳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에서 우리 4명[풀꽃향기님과 부군인 호박장군님, 산바래님과 나] 왕복 1.2Km거리의 사라오름을 다녀오기로 하고 스무 네명의 다른 일행들과는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07:16)

 

"여명", 이제 새벽이 밝아오는가 본데 아무리 귀 기울여도 닭울음 소리는 들리질 않습니다. (07:25)


울타리 안쪽이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라오름"이랍니다. (07:26)


 사라오름을 가로질러 사라오름 전망대에 도착하니 고대하던 일출이 시작됩니다. (07:30)


 육안으로 대한 일출 광경의 감흥을 조그만 사진으로야 느끼겠습니까만 (07:31)


 그 순간의 벅찬 희열을 되새기는데는 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07:32)


어둠은 서서히 걷혀가고 (07:32)


동쪽 하늘은 점점 더 붉게 물들어 갑니다. (07:33)



동해안에서 병영생활을 했을 때는 지겹도록 일출을 목도했지만 그때의 그 느낌들은 어느새 기억속에서 아득히 멀어져만 갔습니다.  (07:33)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07:34)


해를 한 번 더 사진속에 담아봅니다. (07:35)


 아침 햇살을 받아 멀리 보이는 한라산 정상부가 하얗게 빛나는데 반해 도착하기 전부터 가까운 철탑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작고 검은 점으로 다가옵니다. (07:38)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부를 배경으로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07:39)


 갑장인 풀꽃향기님과 부군인 호박장군님입니다. (07:39)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하늘의 구름과 제주도의 뭍과 앞바다도 사진에 담으면서 가슴에도고 노력해봅니다. (07:40)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오는 중 사라오름에서 고개를 내민 한라산 정상부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려는 산바래님입니다. (07:42)


 본 등산로에 합류해 선두를 쫓아 열심히 진행하던 중 설경을 배경으로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08:00)


고지대로 나아갈수록 적설량이 점점 많아져 설국을 이룹니다. (08:02)


나무에 쌓인 눈에 얼굴을 내밀만한 구멍을 발견하고 바로 달려가 포즈를 취하는 풀꽃항기님의 추억을 만들어주는데도 동참합니다. (08:03)


 커다란 눈 구덩이 안에서 상고대로 보이는 나뭇가지발견하고는 바로 사진에 담고 (08:17)


설원 뒤로 보이는 한라산 정상부도 사진에 담으며 (08:18)


 두꺼운 눈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구상나무들도 담는데 차라리 앙상한 가지를 내놓고 있는 낙엽수들이 한 결 나은 듯 보입니다. (08:19)


 설원 위로 펼쳐진 멋진 하늘을 가슴속엔 오롯이 담은 듯 싶으나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08:19)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쌓인 눈은 점점 많아지고 설경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08:20)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먼저가던 일행들을 따라 잡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정상에서나 재회할 줄 예상했었는데 우리 넷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했나 봅니다. (08:32)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08:33)


 그래도 열심히 셔트를 누르면서 진행하는데 (08:36)


 담고픈 설경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08:53)


 일행들의 모습을 열심히 담아주다가 다른 산님의 도움으로 한 장 더 사진을 남깁니다.


 좌로부터 산바래님, 운파 가이드님, 풀꽃향기님, 그리고 산새소리님입니다. (09:04)


 머지않은 정상을 향해 모두들 열심히 이동하는 중입니다. (09:07)


 내 솜씨와 내가 가진 카메라로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은 멋진 풍경을 표현하는데 턱없이 부족한가 봅니다. (09:07)


 이제는 정상인 백록담 동능까지의 거리가 1Km 밖남지 않았습니다. (09:09)


 정상이 지척이라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져 갑니다. (09:10)


 다시 돌아본 설산 아래로 제주 해안이 바다를 따라 펼쳐지고 하늘의 구름과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 자주 돌아보게 됩니다. (09:13)

 

 

진국님 덕분에 깔끔한 사진도 올려봅니다.

 

 구상나무가 주종을 이룬 설원 뒤로 아까 다녀온 사라오름 화산분화구가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09:27)


정상을 향해 계단길을 열심히 오르는 산행객들을 사진에 담고 (09:29)


 뒤를 따라 올라오는 다른 산행객들도 돌아보면서 속도는 느려졌지만 계속 진행합니다. (09:33)


하얀 눈 속에 정상으로 향하는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09:33)


 얼마 지나지 않아 해발고도 1,900M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눈에 반쯤 묻힌 채로 인사합니다. (09:40)

 

 

운파 가이드님 덕분에 만세 한 번 부르고 진행합니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 매표소에서 5시 42분 경 출발하여 11Km 정도의 거리를 약 4시간만인 9시 45분 경에 도착한 후 잠시 기다리다 정상의 표지목 옆에 서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지난 1989년 가을에 처음 조우한 이후 근 25년 반 만에 재회한 셈이니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09:47)


 화산분화구인 백록담은 지난 방문 때에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황량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온통 눈으로 덮혀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습니다. (09:49)


 다시 내려다본 해안선 위로는 구름이 밝은 햇살과 어울려 춤을 추는 듯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09:49)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