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벗들과 찾은 화왕산 (2015.02.08)

일체유심조왈 2015. 2. 9. 22:05

기 4347년 섣달 스무날 아침 辰時를 지나 巳時가 시작될 무렵인 오전 9시 경. 모처럼 읍내 치천이네에 모여 재약산 산행을 위해 출발하려는데 밤새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다 바람까지 매서워 급히 장소를 변경해 철회 차 편으로 가까운 창녕 자하곡으로 이동합니다.

 

자하곡 매표소 옆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준비운동을 하려는데 삭풍이 온몸을 엄습해 몸도 풀지않은 채로 바로 출발합니다. (09:43)

 

 

자하곡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 등로인 자하곡 1코스로 진행하다 돌아본 계곡 아래 저 멀리엔 도성암도 보입니다. (10:46)

 

 

치천이와 태일이는 초반부터 뒤로 처져 속도를 조절하면서 진행하다가 건너편 화왕산 정상부를 배경으로 철회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10:50)

 

 

가야할 암릉 뒤로 산불 감시초소도 보입니다. 나중에 지나칠 때에 보니 춥고 바람이 매서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감시원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10:54)

 

 

고도상으론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건너편 화왕산 정상이 그리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10:54)

 

 

어제까지는 날씨가 너무 포근해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시골로 왔었는데 오늘은 한파에다 수시로 몰아치는 강한 바람에 오래 머물지를 못하고 진행하다보니 후미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억지로 속도조절을 하던중 햇볕을 쬐고있는 "다람쥐"  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 사진에 담았습니다. (10:58)

 

 

일전 동명이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던 비들재에서 화왕산으로 향하는 등로와 자하곡 1코스의 합류점 이정표에서 비들재와는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11:06)

 

 

비들재 갈림길 지근거리의 암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암릉 뒤로 창녕 시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11:08)

 

 

후미도 기다릴 겸 어느 바위에 기대어서서 멀리 화왕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11:08)

 

 

동행한 철회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남기는데 왼편 두 봉우리 중 왼쪽 편이 화왕산 정상이며 더 멀리엔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과 강우측정레이다가 위치한 조화봉이 육안으론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11:08)

 

 

왼편의 산불감시초소 뒷편엔 아픔을 간직한 배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멀리엔 드라마 세트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11:10)

 

 

근래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데크에서 배바위와 세트장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기는 철회입니다. (11:11)

 

 

일행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남기는데 슬슬 손이 시려와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사작합니다. (11:11)

 

 

화왕산 뒷편으론 멀리 비슬산이 손짓하며 다가오는 듯 능선이 선명하게 펼쳐집니다. (11:13)

 

 

또 다른 암봉에서 한 번 더 사진을 남기면서 기다려도 후미는 오질 않아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1:13)

 

 

배바위를 지나면서 바라본 건너편 화왕산 정상과 일대 억새밭 너머론 멀리 비슬산 조화봉의 하얀 강우레이더측정소가 조망됩니다. 추위때문에 더 기다리지는 못하고 후미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철회와 둘은 화왕산성 동문으로 갔다가 서문으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11:23)

 

 

헬기장을 지나면서 내려다본 화왕산 분지의 연못과 그 오른쪽엔 화왕산성 남문이, 남문 뒤로는 창녕조씨 덕성지지 비석과 동문이, 그 뒤론 진달래 능선이 차례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11:25)

 

 

억새밭 건너 봉우리 뒷편엔 화왕산 정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1:29)

 

 

창녕조씨 득성지지란 석비 주변엔 여러 개의 돌들이 군집을 이룬듯 모여있습니다. (11:31)

 

 

화왕산성 동문에 도착해서 건너편 드라마 세트장을 조망한 후 서문으로 이동합니다. (11:33)

 

 

화왕산성 동문에 도착해서 돌아본 산성 뒤로 배바위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11:33)

 

 

동문에서 조망한 왼편 서문과 가운데 정상부 방향 전경입니다. (11:34)

 

 

뒷편 남문과 오른편 연못 뒷편엔 서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가 봅니다. (11:34)

 

 

예상했던 대로 이곳 서문에서 태일이와 치천이를 만나 정상으로 진행하다 도중에 김밥 한 줄 씩 먹으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11:40)

 

 

서문에서 숨어있는 진달래 능선 방향의 억새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11:40)

 

 

풀밭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지근거리의 정상을 향하다 우뚝 솟은 바위 뒤로 살짝 창녕 읍내를  들여다봅니다. (12:01)

 

 

서문과 배바위 방향도 한 번 돌아본 후 (12:03)

 

 

화왕산 정상에 도착해 한 번도 다녀온 적 없는 절벽 건너편 암릉과 정자를 담아봅니다. (12:03)

 

 

자하곡 뒤로 읍내 시가지 전경도 담고 (12:04)

 

 

다른 산님에게 청을 넣어 표지석 주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2:06)

 

 

햇볕에 그을려 빨갛게 달아오른 치천이와 완전무장한 덕분에 변함이 없는 철회도 담고 (12:08)

 

 

순간 순간 몰아치는 산바람에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벗을 찾아, 산을 찾아, 건강을 찾아 진해에서 여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태일이도 담습니다.  (12:08)

 

 

당초 예정과는 달리 자하곡 3코스가 아닌 옆 목마산성길로 방향을 잡았는데 근래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 이정표가 방향을 잘 알려줍니다. (12:16)

 

 

"전망좋은곳"이란 장소에서도 화왕산 스토리길 안내도란 간판이 예쁘게 반겨줍니다. (12:18)

 

 

신설된 데크 위에 설치된 "조망안내도"입니다. (12:19)

 

 

조망안내도가 표시한 방향으로 멀리 우포늪과 낙동강을 조망하면서 사진속으로 불러들입니다. (12:19)

 

 

전망대 데크에서 화왕산 배바위와 자하곡 3코스, 비들재로 이어지는 암릉을 조망해 봅니다. (12:19)

 

 

일전 이 코스[목마산성을 지나는]를 동명이와 한 번, 나홀로 한 번 지난 적이 잇는데 그때와는 달리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진행하기가 편합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진행하는데 불량체력 치천이가 무릎통증을 호소해 더욱 속도를 줄입니다. (12:20)

 

 

너덜지대 가운데를 지나는데 진행방향 上下에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 듯한 조그만 규모의 돌탑들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12:35)

 

 

혹 적석총이 아닐까 생각되는 커다란 돌무지 꼭대기의 돌탑을 배경으로 치천, 철회, 태일이가 한 자리에 섰습니다. (12:50)

 

 

나도 한 자리에 잠시 서서 사진을 남긴 후 (12:52)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자하곡 매표소 옆의 주차장을 향해 진행하다가 목마산성의 무너진 바위틈에서 만난, 관다발식물 부처손목 부처손과의 상록초본인 "바위손"입니다. 잎, 줄기, 뿌리 전체를 약재로 쓴다는데 피를 멈추게 하고 천식을 다스리는 한편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 주며 이뇨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12:56)

 

 

돌아본 화왕산성 정상부 능선입니다. (13:02)

 

 

자하곡을 연한 목마산성을 따라 벌목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마련한 간이 휴게장소인 모양입니다. (13:11)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대한 안내표지판입니다. (13:24)

 

 

"창녕 교동과 송현리 고분군"이란 이름이 붙은 고분군 중 일부인데 어디서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일제시대에 왜인들이 모두 도굴을 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그 빚을 갚아야 할 터인데 해방 후 70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반민족 친일의 역사를 단죄하고 빚을 갚기는 친일파 후손들이 떵떵거리며 살아가고있고 왜인들의 적반하장인 태도를 대하는 이 땅의 참담한 현실에서 歿歷史, 脫魂魄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로써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탄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여 아이들에게만은 이 굴종과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현실은 .......... (13:25)

 

 

아픔과 분노를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채로 고분군과 작별을 고합니다. (13:26)

 

 

목마산성과 고분군을 뒤로하고 마지막 사진을 남기는 일행들입니다. (13:28)

 

 

자하곡 매표소 옆주차장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로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게하는데 사용한다는 "광대나물"이 벌써 꽃망울을 맺고 있습니다. (13:35)

 

 

시골집 앞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귀화식물인 "큰개불알풀" 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16:02)

 

오늘은 넷이서 약 7Km 남짓한 짧은 거리를 네 시간 가까이 걸려 걸려 다녀온 슬로우 산행이였습니다. 산행 후 창녕의 월남쌈 샤브샤브에서 "우포의 아침"을 반주로 곁들여 점심식사를 합니다. 날씨와 허리에다, 어제 점심에 이어  저녁에도 개업 축하차 들른 한경구네에서 마신 소주 때문에 약간의 고통이 따르긴 했지만 틀에 박힌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벗들과, 또 자연과 함께한 좋은 산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