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능동산-재약산 산행 (2014.02.23)

일체유심조왈 2014. 2. 27. 11:58

단기 4347년 정월 스무 나흗날인 불의 날 卯時가 끝나갈 무렵(CE 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오전 6시 45분경), 지난 해 12월  29일 무등산 산행을 함께 한 적이 있던 경남등산클럽이란 산악회에 합류해 한마음고속관광 76바 1000호 전세관광버스에 잠시 심신을 맡깁니다.

 

도중에 들른 김해 가술의 어느 국도변 휴게소에서 시간이 부족해 주문한 추어탕을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식사를 대신하고는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배내고개에 도착합니다. 아래의 기록시간과는 달리 실제 시간으로는 오전 9시 반경[산행 후 약 10여 분 이상 차이나는 사진기 시간 조정] 배내고개에 도착해 아무런 준비운동도 없이 모두들 일제히  첫 목적지인 능동산을 향해 약간은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지난 2011년 9월 18일에는 홀로 이곳 배내고개에 주차를 시켜놓고 반대편인 배내봉, 간월산을 지나 간월재에서 유턴해 다시 이곳으로 원점 회귀 산행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09:47)

 

눈이 다 녹았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산행로와 주변에는 아직도 눈이 제법 남아있어 하얀 눈을 밟으며 목적지를 향해가다 만난 어느 이정표가 천황산까지의 거리가 6.8Km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0:09)

 

해발 983M라는 능동산 정상에서 표지석과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출발지인 배내고개에서 이곳 능동산을 지나 중간 기착지인 천황산 사자봉까지는 초행길이라 가슴이 더 설레이는 것 같습니다. (10:21)

 

오른쪽 전방의 흉물이 얼음골 상부의 케이블카 승강장이고 뒤로 사자봉이, 왼쪽 뒤로는 재약산 수미봉이 오늘도 홀로 걷는 山客을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10:23)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 소재한 쇠점골 약수터에서 냉수 한 잔으로 기력을 보충한 후 나홀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10:34)

 

임도를 벗어나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또 한번 "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이란 옛 시를 더듬어 봅니다. (10:40)

 

역시 첫 방문지인 능동2봉에서도 정상표지석을 벗삼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0:50)

 

우측 뒷쪽으로 새색시 가슴 마냥 봉긋이 솟아있는 봉우리는 조금 전 지나온 능동산입니다. (10:54)

 

다시 임도를 벗어나  눈을 밟으며 샛길을 걸어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니 휀스가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법을 우습게 여기고 자연훼손에 불법공사를 한 작자들과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불법을 저지른 작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눈감아준 밀양시의 관계자란 버러지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혐오하면서 팻말이 가리키는대로 왼편으로 돌아섭니다. (11:24)

 

방금 지나온 샛길을 돌아보니 자연이나 법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듯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건물이 흉물스럽게 버티고 서 있습니다. (11:26)

 

곧이어 만난 억새 군락지 뒤로 재약산 수미봉이, 심사가 편치않은 산행객을 의연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11:33)

 

샘물산장이란 팻말이 붙은 개인이 운영하는 조그맣고 낡은 가게입니다. 막걸리 한 잔 하려고 들르고 싶었으나 동행인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11:36)

 

천황산 정상인 사자봉이 얼마남지 않은 곳의, 얼음골 갈림길 이정표 아래로도 아쉬우나마 설원이 펼쳐집니다. (11:47)

 

오늘도 홀로 걷는 눈길이 싫지만은 않은 산행입니다. (11:51)

 

사자봉 정상이 지척인데 정상부의 돌탑은 멀리서 보아도 모양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12:07)

 

천황산 사자봉 정상부의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 사자봉 정상은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고 조금 후 들를 예정인 재약산 수미봉은 네 번째 방문입니다. (12:12)

 

정상부에 설치해놓은 안내사진인데 오늘은 시야가 흐려 전망이 좋질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운문산과 가지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12:12)

 

이 방향도 마찬가지로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의 가슴마냥 봉긋 솟은 두 봉우리 중 소나무가 없는 왼편이 조금 전 지나온 능동산 정상입니다.  능동산 좌측 뒤로 아직 방문하지를 못한 고헌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12:13)

 

예전 각각 한 번 씩 방문한 적이 있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안내사진이고 아래는 그 방향 원경입니다. (12:13)

 

 

 

해발고도 1,189M인 천황산 사자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긴 후 표충사 갈림길이 있는 천황재로 향합니다. (12:15)

 

가운데 오목한 부분이 천황재이고 건너편 봉우리가 재약산 수미봉 정상입니다. (12:19)

 

천황재의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에 있던 가게 두 곳은 지난 해 동명이, 명수와 방문 전에 철거되고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12:36)

 

이곳 천황재에서 컵라면과 구운 계란 두 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바라본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으로 출발하기 전에 바라본 샘물상회-승강장-능동산 방향 전경입니다. (13:04)

 

천황재에서 점심 식사 후 재약산 방향으로 얼마간 계단을 오르다가 돌아본 천황재와 건너편 사자봉 정상 전경입니다. (13:07)

 

다시 수북히 쌓인 눈길을 계속해서 홀로 걸어갑니다. (13:18)

 

재약산 수미봉 정상부에서 돌아본 천황산 사자봉과 인근 풍경입니다. (13:30)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오전에 지나온 샘물상회-승강장-능동산 방향 전경입니다. (13:31)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에서 몇 분간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사를 기다리니 두 산행객이 올라와 기념사진을 부탁해서 남기고 고사리분교터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13:33)

 

수 년 전 설치된 목재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다 돌아본 모습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13:55)

 

고사리분교터를 지나 층층폭포 갈림길 방향으로 향하다 돌아본 수미산 정상부가 점점 멀어져 갑니다. (14:12)

 

이곳 갈림길 이정표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나홀로 산행을 계속합니다. (14:14)

 

층층폭포 상단부를 담은 모습입니다. (14:19)

 

 하단부에서 층층폭포를 담은 모습인데 산악회에서 다운받은 사진입니다. 다음 산행시엔 아래로 난 등산로를 찾아서 층층폭포의 전체 모습을 감상해야겠습니다.

 

층층폭포에서 홍룡폭포로 향하다 만난 무명폭포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14:31)

 

홍룡폭포 상단부와 윗부분 계곡의 모습입니다. (14:49)

 

전망대에서 본 홍룡폭포 전경입니다. 아랫쪽 沼에서 목욕하는 仙女를 기다려볼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14;46)

 

예전 관룡사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곡물 보관함 같은 속이 빈 커다란 통나무를 이곳 표충사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5:23)

 

보물 제467호라는 표충사 삼층석탑과 주변 전경입니다. (15:25)

 

담장을 벗어나 한계암-금강폭포 가는 방향에 있는 커다란 고목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15:27)

 

고목 인근에 위치한, 효봉대종사사리탑입니다. (15:28)

 

표충사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대원암 앞에 신설된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간단히 몸을 푼 후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표충사로 들어가다 만난 천황제일루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15:46)

 

보물 제467호로 지정된 남북국시대의 표충사 삼층석탑을 설명하는 안내표지판입니다. (15:48)

 

표충사 삼층석탑과 석등을 가까이서 사진에 담았는데 뒤로 천황산 사자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15:49)

 

표충사 경내의 영정약수에서도 냉수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래봅니다. (15:50)

 

표충사의 절寺와는 다른 표충사 사당 뒤로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천황산 제1봉인 사자봉입니다. (15:56)

 

표충사 경내인데 사천왕문이란 전각 뒤로 멀리 수직 단애가 보이는데 그 왼쪽 어딘가에 홍룡폭포가 위치하고 있을 겁니다. (15:57)

 

오늘은 거리 대비 절반데 가까운 구간의 처녀 산행지를 포함해 16Km 정도의 거리를 약 5시간 반 정도 걸려 다녀온 늦겨울 산행이었습니다. 봄날씨가 완연해 사자봉이나 수미봉 주변의 상고대를 만나진 못했어도 양달을 제외한 거의 전 구간 눈을 밟으며 나홀로 별다른 상념없이 다녀온, 언제나 처럼 기억에 남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