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47년 正月 열 엿샛날 토요일 辰時가 시작되고 한 식경 쯤 지났을 무렵인 지난 2월 15일 아침 7시 30분경. 함양의 황석산-거망산 산행을 위해 집 인근에서 유하산악회의 전세버스에 지친 육신을 잠시 의탁했습니다. 간밤에 前酌이 있었던대다 새벽 1시 반 경까지 숙부님, 작은 고모님 내외분과의 後酌까지 더해 함양군 안의면의 황석산 산행로 입구인 유동마을에 도착할 때까지도 숙취[宿醉]가 진하게 남아 있어 힘든 산행을 예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산행에 아이젠도 준비하지 않아 도중에 들른 산청(上)휴게소에서 장만한 것이 결과적으론 그나마 다행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유동마을에서 하차 후 바로 만난 연촌마을을 가리키는 표지석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10:04)
유동마을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 20여 분 간의 악전고투 끝에 첫 목적지인 황석산 정상이 1.5Km 앞으로 다가왔단 이정표를 만납니다. (11:27)
눈 쌓인 급경사 로프구간을 힘겹게 올라 뒤따르는 이들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1:46)
로프구간을 힘겹게 지나 언덕[?]에 발을 디디니 눈 앞에 황석산성과 황석산 정상의 암봉[오른쪽]이 산행객들을 반겨주었습니다. (11:48)
정상 약 0.6Km 전의 갈림길 이정표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한 것 같습니다. (11:56)
거대한 암봉인 황석산 정상과 연이은 황석산성이 손짓하는 듯 부쩍 가까이 다가와 마지막 힘을 내어봅니다. (12:03)
황석산성을 통과해서 아이젠을 착용한 후 좌측의 암봉 9부 능선까지 올랐다가 우측의 황석산 정상에 오릅니다. (12:04)
얼마 전 부터 한 참을 같이 다녔던 산행객의 도움으로 정상을 배경으로한 기념샷을 남깁니다. (12:08)
한 장 더 황석산성 좌우의 암봉과 가운데의 황석산성을 사진에 담은 후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12:09)
정상 0.1Km 전의 갈림길 이정표 주위엔, 소복입은 청상과부를 연상케하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습니다. (12:12)
잠시 숨을 고르면서 지나온 능선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12:15)
황석산 정상 맞은편의 암봉 9부 능선에 올라 황석산성을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12:16)
황석산성 뒤로 솟은 봉우리가 조금 후 방문할 황석산 정상입니다. (12:16)
맞은 편 바위 위에서 황석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고는 황석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방금 지나온 산성 출입문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12:17)
황석산 정상부로 오르다 돌아본 산성과 방금 다녀왔던 암릉 전경입니다. (12:23)
지나온 능선을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12:24)
해발고도 1,192M인 황석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잠시 주위를 조망한 후 거망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12:28)
정상에서 몇 발 내려오다 가야할 거망산 방향의 산성과 이어진 능선을 사진속으로 불러 봅니다. (12:32)
반대편 조금 전 다녀온 산성과 암봉도 사진에 담았습니다. (12:33)
이 곳 갈림길 이정표에서 거망산을 향해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2:36)
황석산 북봉[?]으로 추정되는 곳의 중턱에서 방금 지나온 황석산을 바라보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아침은 산악회에서 준 백설기 한 조각, 점심은 이곳에서 조그만 컵라면 하나와 휴게소에서 구입한 조그만 찹쌀빵[?] 두 개로 대신하면서 한식경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12:42)
산행로 주변의 바위들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13:13)
바위 뒤로 방금 지나온 황석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13:15)
거망산 가는 등산로 왼편의 거목에 돌탑이 쌓여 있어 서낭당과 신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3:21)
곳곳에 도사린 위험구간인 급경사 로프구간을 내려오는 산행객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남깁니다. (13:26)
앞서가는 산행객들도 힘들고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 급경사 구간입니다. (13:26)
황석산이 점점 멀어져 갑니다. (13:35)
적설량이 제법 많은 산행로를 호젓하게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3:57)
돌아본 황석산이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14:14)
거망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0Km임을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14:30)
거망산을 1Km 남겨둔 지점에서 돌아본 황석산이 까마득히 멀어진 것 같습니다. (14:30)
이곳 갈림길 이정표에서 우회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14:33)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적설량이 많은 구간을 홀로 걸으면서 고요를 맛봅니다. (14:34)
...... (14:38)
한참을 하얀 눈에 빠져 조용히 걸어갑니다. (14:40)
지장골 갈림길 이정표에서 누군가가 담은 사진을 다온 받아 올립니다. 바로 위가 거망산 정상입니다.
기존의 조그만 정상 표지석 앞엔 근래에 세운 듯한 커다란 표지석이 떡 하니 버티고 있었습니다. (14:56)
이곳 거망산 정상에서도 표지석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봅니다. (14:58)
용추계곡 건너편 기백산 전경인데 사진 좌측으론 두어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금원산이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
조금 전의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지점으로 돌아와 지장골 방향으로 나홀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15:02)
눈 쌓인 계곡길을 나 홀로 내려옵니다. (15:18)
기이하게 생긴 수목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15:43)
지장골의 청류도 사진에 담습니다. (15:50)
용추폭포인줄로만 알았던 무명폭포도 만납니다. (16:00)
약간 떨어져서도 무명폭포와 계곡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16:02)
약 1시간 반 동안 나홀로 지장골 골짝을 걸어 일행과 합류한 지장골 입구의 용추계곡입니다. 이곳에서 세수를 하고 아이젠과 스틱도 씻고서는 바로 아래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16:22)
지장골 입구의 대형안내간판입니다. (16:23)
계곡을 건너 용추사로 가는 다리인데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용추사엔 들르지 못했습니다. (16:27)
장수사 일주문이라는데 사찰은 보이지않고 빈 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16:34)
용추사 입구의 석비인데,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요,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끌어 사진에 담았습니다.'3일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이고, 백년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는 뜻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16:52)
오늘은 약 13Km 정도의 거리를 점심시간 포함하여 6시간 넘게 걸려 다녀온, 간밤의 음주와 수면부족에다 로프구간 등 난코스까지 겹쳐서 근래 들어서 가장 힘들었든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나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또한 감사한 산행으로도 추억될 것 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비록 산악회와 함께하긴 했으나 "대중 속의 고독"이란 말처럼 계속하여 나홀로 산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허전할 때가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한게 편안한 것 같기도 하여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모든 것에 절대적이란 말 대신 양면성이란 것에 좀 더 무게를 주고싶은 하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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