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6월 2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읍내 김밥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김밥 몇 줄을 준비해서 명수네 가게로 향했습니다. 약속시간인 6시경 가게에서 명수 부부를 만나 커피 한 잔 마신 후 전남 영암의 월출산으로 향하는 명수네 자가용에 몸을 실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1년 이상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덕분에 도중 순천 부근에서 한 번 헤맨 것도 모자라 광주를 우회하는 훨씬 먼 거리를 돌고 돌아 천황사 탐방지원센터에는 9시 반 경에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0번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순천 JC에서 27번 완주-순천 고속도로를 탄 후 작년에 신설 개통된 역시 10번인 순천-영암구간의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나 엉뚱하게 광주를 둘러서 온 셈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올려다본 월출산 국립공원 전경입니다. (09:33)
산행로 주변에서 간혹 만난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인 "산딸나무"입니다. 열매는 10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둥글고,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은 육질이 달고 식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열매는 식용, 약용으로 쓰이며 목재는 가구재와 조각재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10:01)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노루발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노루발풀"로도 불리우는 "노루발"이 꽃망울을 맺고 있습니다.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단백뇨에 처방하고 생즙은 독충에 쐬었을 때 바른다고 합니다. (10:04)
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숲의 나무 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독초인 "천남성"입니다. 열매는 10~11월에 붉은색으로 포도송이처럼 익으며, 옛적 사약의 주재료로 쓰일 정도의 유독성 식물이지만 구근은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10:23)
영암 월출산 천황사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바람계곡(바람골)의 중심지에 있는 폭포인 "바람폭포"인데 높이 15m의 암벽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진다는데 갈수기라 그런지 물줄기가 보잘 것 없었습니다. 아쉬운대로 폭포 바로 밑 오른쪽에 석간수(石澗水)가 나오는 식수터가 있어 이곳에서 약수 한 잔 마시고 후텁지근한 날이지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10:29)
바람계곡을 따라오르다 바라본 건너편 암릉입니다. 높이 809m로 소백산계에 속하는 해안산맥의 말단부에 높이 솟은 산체는 견고한 석영반암과 분암류로 구성되어 있어 수목이 잘 자랄 수 없는 급경사의 지형을 이루고, 기암괴석이 많아 남국(南國)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불린다는 월출산의 한 암릉인데 대체로 영암군에 속한 북쪽은 바위가 많아 산세가 가파르고, 강진군에 속하는 남쪽의 산들은 비교적 완만한 육산이라고 합니다. (10:35)
간밤에 명수네 횟집에서 소주 한 잔 나눈데다 산행 초반부엔 후텁지근한 날씨까지 보태 제법 힘들어하는 명수가 산다람쥐인 부인과 건너편 구름다리를 배경삼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10:39)
같은 장소에서 나도 기념 사진을 남겨 봅니다. 나중에 들를 예정인 건너편 구름다리 위엔 산행객들이 제법 보입니다. (10:40)
"육형제바위" 혹은 "장군바위"라고 불리우는 암릉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10:25)
렌즈를 당겨서 건너편 구름다리를 사진에 담은 모습입니다. (10:54)
우리가 오른 천황사 원점회귀산행 코스에서 본 월출산 국립공원은 거의가 암릉과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1:03)
정상인 천황봉이 가까와질 무렵, 하산할 산행로인 건너편 사자봉 방면을 사진에 담은 모습입니다. (11:05)
월출산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지형은 논밭이나 구렁지 등 저지대가 대부분인데 이곳만 바위가 우뚝 솟아 이루어진 암석지형인가 봅니다. (11:21)
정상인 천황봉 가기 전 0.3km 지점에 위치한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 갈림길에서 통천문을 지나 정상에 도착한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사자봉과 구름다리를 거쳐 출발지인 천황탐방지원센터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11:26)
"산목련·함백이꽃·함박이·옥란·천녀목란·천녀화" 등으로도 불리우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소교목인 "함박꽃나무"입니다. 관상수로 심으며 민간에서는 수피를 건위제·구충제 등으로 약용한다고 합니다. (11:28)
천황봉 직전의 좁은 바위 통로인 "통천문"에서도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1:32)
해발고도 809M인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 표지석 옆에 선 명수부부입니다. (11:41)
처녀 방문지인 이곳 월출산 정상 천황봉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준비해온 김밥에 막걸리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한 후 사자봉, 구름다리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내내 후텁지근하던 날씨가 이젠 제법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점심식사 도중 곳곳에서 들려오는 경상도 말씨가 장흥의 천관산, 광주의 무등산, 순천의 조계산에 이어 이곳 영암의 월출산에서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11:42)
정상에서 주변 암릉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1:44)
아마 도갑사 방면인 강진 방향 암릉인 것 같습니다. (11:49)
아마 목포 방향을 담은 원경일 겁니다. (11:49)
사방의 전경을 담았는데 어느 방향의 암릉인지 기억나질 않습니다. ((11:50)
이곳은 우리가 올라온 바람계곡 맞은 편의 사자봉 방향 능선인데 멀리 왼쪽 아랫부분에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11:50)
오늘 함께 산행을 한 명수부부와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여름은 횟집의 비수기라 가끔 산행을 함께하자고 하니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11:52)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거나 꿀을 얻기위한 밀원용으로도 심는 "붉은 병꽃나무"입니다. (12:13)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채(苦菜)·씸배나물"이라고도 불리며, 쓴맛이 있으나 이른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는 "씀바귀"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12:31)
같은 종류의 "흰 씀바귀"입니다. (12:34)
등산로 자체가 기암괴석 사이길인 셈입니다. (12:43)
방금 만난 "씀바귀"와 "흰씀바귀"가 이웃하여 살고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12:44)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 순은 식용, 땅속줄기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도 쓰인다는 "둥굴레"도 가끔씩 만날 수 있었습니다. (12:45)
쌍떡잎식물 쥐방울덩굴목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란다는 "족도리풀"인데, 한방에서는 뿌리를 세신(細辛)이라 하여 발한·거담·진통·진해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소화불량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12:46)
산행로를 걷다 어느 이름 모를 암릉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12:50)
기암괴석이 줄지어 늘어선 듯한 월출산입니다. (12:51)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흔히 자생하는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진주채(珍珠菜)라는 약재로 쓰는데, 생리불순·백대하·이질·인후염·유방염·타박상·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큰까치수염"도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13:01)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하고, 한방에서 감기·두드러기·설사·장염·이질·B형간염·결막염·종기 등에 약으로 쓴다는 "꿩의다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3:03)
암릉 사이를 지나오다 만난 건너편 암릉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명수부부입니다. (13:13)
가야산의 만물상을 연상케 하는 뒷편 암릉군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3:14)
초여름 햇살이 눈 부셔 색안경을 낀 채로 아까 지나온 바람골 맞은편 암릉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더 사진을 남겼습니다. (13:17)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는 월출산 어느 암릉의 모습입니다. (13:18)
사자봉을 지나 구름다리로 향하다 건너편 천왕봉을 돌아본 모습입니다. 정상부의 산행객들이 개미만큼이나 작아 보입니다. (13:25)
오랫 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오늘 명수가 특히 힘들어 합니다. (13:29)
힘들어하는 명수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모습인듯 합니다. (13:30)
명물이라는 구름다리 위에서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규모 면에서는 지난 해 10월 방문했던 경북 봉화의 청량산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길이가 짧았습니다. 그땐 바람도 심해서 오금 깨나 저렸었는데 이번엔 그런 스릴을 느끼지 못하고 건너갑니다. (13:31)
명수 부부도 인증샷을 남깁니다. (13:31)
다리 중간에서 한 장 더...(13:32)
이번엔 다리를 건너와 뒷편 암릉을 배경으로 교대로 사진을 찍어 줍니다. (13:34)
건너편에서 뒷편 암릉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더 사진을 남깁니다. (13:35)
이곳 구름다리 갈림길에 설치된 정자에서 맥주 한 잔 곁들여 참외 하나 씩을 깍아 통채로 먹으면서 잠시 쉬다가 오른쪽 1.9km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하기로 합니다. (13:37)
어느 암봉을 올려다본 모습입니다. (14:01)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모야지마"라고도 불리우는 "광대수염"인데,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자궁질환·비뇨기질환·월경불순에 꽃을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도 합니다. (14:21)
약 7km 남짓한 찗은 거리를 점심, 휴식시간 포함하여 5시간 정도나 걸린 느긋한 산행이었지만 처녀방문이라 그런지 나쁘지는 않은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오는 길에도 고속도로 진입을 제대로 못해 한 바퀴 돈 후에야 겨우 진입하여 읍내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읍내에 도착해서 명수와 단둘이 밀면에 맥주 한 잔 나누고서 시골에 잠시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와 바쁜 하루를 마감합니다. 근래에 들어 컨디션이 영 좋질 않았던데다 에어컨 바람을 심하게 쐬서 그런지, 목이 붓고 몸이 찌부덩한게 감기 기운이 전신을 짓누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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