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휴등을 하고 온 종일 집에서 뒹굴려니 온 삭신이 쑤셔와 일요일 오후 홀로 집을 나서 창원중앙역 입구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안내도를 담은 후 비음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용추계곡에 다다르니 계곡을 가르는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이삭여뀌
산머루
파리풀
노루오줌
개화직전의 사위질빵
앞서가는 세 남자를 따라 바위를 타고 넘으면서 위태롭게 계곡을 건너다 여기서부터는 등산화를 착용한 채로 그냥 통과합니다.
태풍과 호우에 쓰러지고 남은 한 그루 "하늘 말나리"를 담고
"며느리밑씻개"와
"돌나물"에 이어
"칡 꽃"도 담아봅니다.
세 번 위태롭게 징검다리를 넘고 네 번 물을 통과한 후에야 비음산 정상에 닿으니 사방에 산무에 깊이 쌓여 갑니다.
비음산 정상의 정자
미국자리궁 열매
용추계곡 입구 용추정에서 계곡을 따라 이동하여 포곡정을 통과, 이곳 진례산성 남문의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 비음산 정상에 닿았다가 다시 이곳에 도착합니다.
식용불가인 약수터의 이정표
큰뱀무
개망초
계요등
재치고개의 이정표
청미래덩굴 열매
여름에 피는 것으로 보아 "눈괴불주머니"로 보입니다.
약 7.6Km의 거리를 두 시간 반 남짓 홀로 다녀온 비음산 길
기대했던 야생화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깊지 않은 계곡일지라도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떠올려 본 오후였습니다.
인생길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깊은 물가를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며, 어리석은 자에게 인생길은 길고도 멀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 하루였습니다.
꼭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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