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7월 3일 아침. 어제 저녁에 미리 약속한대로 차동명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아침 7시경 남지로 향했습니다. 김밥집에서 친구를 만나 간단히 요기하고 김밥 몇 줄 챙겨서 합천으로 향하는 친구 차에 올랐습니다. 어제 미리 황매산 인근의 감암산을 오늘의 산행지로 정했었는데, 인근인 합천 가회면에 도착하니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안개마져 자욱해 아쉬움을 달래면서 창녕 방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행길에 암릉이 많은 구간이라 더더욱...... 창녕 인근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거의 그쳤길래 관룡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고서 옥천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 부침개에 막걸리 두 잔씩 들고서 관룡사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10:23)
관룡사를 거쳐 용선대에 도착해 보물 295호라는 석조여래좌상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얼마 전의 비탈길과 바로 직전 오르는 벼랑(?)을 목재 계단과 데크 등으로 잘 꾸며놓아 빗길에서도 한결 쉽게 용선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1:00)
용선대에서 몇 발자욱 가지 않아 산길을 방황하는 두꺼비를 발견하고는 셔트를 눌렀는데 사진이 선명칠 않습니다. 예전 철교산을 넘어 남지로 통학을 했던 초, 중학교 시절의 비오는 날엔 많고도 많은 것이 두꺼비였었는데 근자엔 대하기조차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11:05)
바로 건너편에서 내려다 본 용선대 모습입니다. 이때에도 빗방울이 약간씩 흩날렸었는데도 산을 찾는 삶들이 제법 눈에 뜨입니다. (11:06)
관룡산을 반쯤 올랐을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져 우의를 대충 걸치고 산행을 계속했습니다. 정상이 가까와졌을 무렵에는 뇌성벽력이 약간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도해 지팡이를 베낭에 메고서 산행길을 재촉했습니다. 관룡산 정상에 도착하니 예의 그 초라하던 정상 표지도 없어져 버렸는데, 그 자리에서 기념 촬영을 해 봅니다. 마치 비 맞은 중 같습니다. (11:47)
"큰까치수염"이라 불리는 늘 자주 대하던 꽃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2:09)
산장 인근의 길가에 꽃이 개성있게 피어있는 나무가 있어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빗물에 목욕을 한 이파리가 더욱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12:13)
역시 같은 나무인데 "미역줄나무'라고 불리워 진답니다. (12:13)
산장 근처 어디선가 만난 나무인데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12:18)
약간 거리를 두고 한 장 더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이름이 "아우레아"라고 불리워지는 캐나다 딱총나무입니다. 외래종이 적응했다고 하네요. (12:18)
도중에 계곡에 들러 라면 끓여서 준비해 간 김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이로 양치를 대신합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금요일인 그저께 밤에도 동명이와 옥천계곡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라면과 고추튀김을 안주삼아 소주 한 잔 하고 그나하게 취해 돌아가기도 했습니다........관룡사와 옥천삼거리로 가는 임도가 갈라지는, 출발 전에 막걸리 한 잔 했던 포장마차가 있는 바로 아래 제2주차장 인근의, 약간은 매연에 찌든 듯한 두릅나무입니다. (13:36)
평소와는 달리 미리 계획했던 합천의 감암산 산행은 못했지만 우중의 관룡산 산행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숨겨진 폭포를 찾는다고 옥천 저수지 옆구리 쯤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올랐었는데 잘 닦여진 임도로 변하길래 계속 갔더니만 안개 자욱한 정상부를 지나 어찌 어찌해서 영산면 구계리 안쪽으로 내려 왔습니다.........
흰색과 보라색이 적당히 섞여 있는 도라지 꽃입니다.
시골집 한 켠에 피어있는 도라지 꽃의 소박함에 끌리어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늘상 흔하게 대하는 것이라 그런지 아름다움도 소중함도 잊고 지냈는데 오늘따라 왠지 마음이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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