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상봉(농바위), 천주산 (2010.11.20)

일체유심조왈 2010. 11. 23. 11:30

내일이 시제(墓祀)를 모시는 날이라 토요일인 지난 31일 오후 점심을 먹고 남지서 약간 시간을 보내다가 칠원면 무기리 산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산정저수지 위 음달마을에 주차시켜 놓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후  작대산으로 갈까 천주산으로 갈까를 결정하지 못한 채 구고사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갈림길 이정표에서 천주산으로 가기로 하고 구고사 뒷편으로 해 상봉 방면으로 향했습니다. 출발 전부터 사방을 둘러보니 가을이 완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春來不似春이라던가?  아님 秋來不似秋라던가!

 

 오후 2시 20분경 음달마을을 출발해 구고사 대웅전 우측 뒷편으로 해서 얼마를 가다  만난 목재 계단입니다.  경사가 가팔라 예전엔 로프가 있던 구간인데 목재계단을 깔끔하게 잘 설치해 놓아 편하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고생하며 설치하신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15:00)

 

사진은 첫 번째 만난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고사와 조그만 저수지의 모습입니다. 올때마다 갖는 느낌이지만 양달과 음달을 가르는 철제 전신주가 볼썽사납습니다. 인간의 조그만 이기가 자연을, 소수 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리도 찢어 놓을 수 있는지?  이것이 인간의 본질이고 한계는 아닌지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15:02)

 

 약 10여분 더 올라 두 번째 바위 전망대에서  작대산(청룡산)을 건너다 본 모습입니다. 눈으로는 추색이 완연한데 사진으로는 영 가을이 신통치 않은 듯 보입니다. (15:11)

 

 역시 두번째 바위에서 내려다 본 산정저수지입니다. 옆에 보이는 마을을 양달마을이고 멀리 보이는 도로는 고속도로 입니다. (15:11)

 

 위의 장소에서 바라 본 주남저수지의 모습이 멀리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 옵니다. (15:11)

 

 출발한 지 1시간 후에  상봉(농바위)에 도착해 사진기를 한참 주무르다가 한 장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인근의 천주산 용지봉이나 작대산보다 오히려 높은 해발고도 659M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5:23)

 

 음달마을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만에 천주산 정상인 용지봉(해발고도 639M)에 도착해서 내려다 본 마산만의 전경입니다. 역광에 오염을 더한 탓인지 화면이 많이 흐립니다. (15:54)

 

 같은 곳에서 조망한 창원 공단과 시내의 모습입니다. (15:55)

 

 정상에서 쉬고 있던 산행객에게 부탁해 표지석과 함께한 사진을 남겨 봅니다. 항상 산행객들로 붐볐었는데 오늘은 적막하리만치 한산한 것 같습니다. (15:55)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가 달천고개로 돌아와 임도로 해서 출발지인 음달마을로 향합니다. 한참을 홀로 흥얼거리며 걷다가 뒤돌아 본 천주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16:31)

 

위의 사진은 부산일보에서 스크랩한 산행지도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음달마을에서 구고사를 거쳐 상봉(농바위)를 지나 달천고개, 천주산 용지봉에서 다시 달천고개로 돌아와 임도로 음달마을로 회귀한 8km도 안되는 가벼운 산행이었습니다. 발지인 음달마을에 도착해 보니 약 2시간 반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었나 봅니다. 오를때는 약간의 땀도 흘렸었고 천주산 용지봉을 제외한 산행로에선 아무도 만나지 못한 호젓한 산행길이었지만 나름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홀로하는 산행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젠 이를 즐기기라도 하는가 봅니다. 다음 주말엔 어디를 갈지 벌써부터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秋來不似秋라는 말대로  거두고 수확하는 나의 가을은 아직도 아득히  멀리에 있나 봅니다. 여러분 건강한 가을 보내고 행복한 울 맞이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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