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단기 4346년 동짓달 초닷새이자 대설[大雪]인 지난 12월 7일 토요일 아침 6시 27분경. 설악산, 치악산과 더불어 삼악[三岳] 중의 하나라는 월악산 산행을 위해 백운등산클럽을 따라 제천으로 향하는 대성고속관광 전세버스에 잠시 지친 심신을 맡겼습니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소재한 월악산국립공원 덕주탐방지원센터에서 하차해 오전 10시 10분 경 정상인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10:11)
좌측이 덕주산성과 연결된 덕주루이고 우측이 도로 때문에 덕주루와 단절된 덕주산성입니다. (10:20)
덕주루 좌측으로는 절벽인데도 성곽을 쌓아 올려 이색적이었고 더 좌측 앞으로 오면 벼랑사이에 토종벌통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10:20)
도로로 단절된 덕주루 오른편 덕주산성인데 수풀속으로 길게 이어져 있나봅니다. (10:21)
덕주사 대웅보전을 사진에 담아 보면서 그냥 지나칩니다. (10:23)
아까 덕주루와 함께 만났던 덕주산성의 반대편 성곽인 듯 한데 이마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과는 달리 뒹구는 낙엽마냥 갑자기 휑한 느낌이 몰려옵니다. (10:43)
덕주산성 앞에선 최종영 님 입니다. (10:43)
자연이 빚어놓은 기목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11:00)
다른 방향에서 보니 마치 커다란 바위를 지고 있는 듯한, 바위틈을 비집고 나온 강인한 생명력에 잠시 경의를 표하며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11:00)
보물 406호인 덕주사 마애불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입니다. (11:02)
--------法堂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덕주사는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건립하였다고 하나 625전쟁 때 불타고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이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면에는 건물을 세운 구멍들이 있어 목조전실(木造前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굴은 길고 풍만하며, 소발(素髮)에 육계(肉髻)가 큼직하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턱은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거상(巨像)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다. 머리는 큰 체구 위에 얹혀 있고, 목은 없어졌으나 삼도(三道)는 가슴에 뚜렷하다. 통견(通肩)한 법의(法衣)는 늘어졌고, 옷무늬는 도식적이며 특히 양 다리의 동심타원 옷무늬는 단순하다. 대좌(臺座)에는 폭넓은 연화(蓮花)무늬가 조각되어 있다.--------등산로에서 약 100m 쯤 벗어나 가까이서 본 덕주사 마애불입니다. (11:04)
오늘 함께한 일행[좌로부터 노태권, 조영래, 최종영, 곽영순 님]들이 마애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11:06)
너무 많이 전지를 해 다소 초라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노송 티를 내려는 소나무도 마애불과 함께 사진속으로 불러 봅니다. (11:06)
마애불 바로 좌측면 상부에 위치한 극락보전입니다. (11:06)
마애불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아까 지나온 덕주사가 1.6km라고 하니 이곳까지 모두가 덕주사 경내인가 봅니다. (11:09)
마애불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급경사와 계단 구간을 열심히 올라오다 만난 적송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11:40)
잠시 후 잔설이 희긋희끗 보이는 건너편 봉우리들을 적송과 함께 사진에 담아 봅니다. (11:44)
급경사 계단길이 끝나 능선길을 만날 때부터 서서히 찬바람이 일고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잔설인지 상고대인지 하얘진 솔가지를 배경으로 멀리 충주호를 담아봅니다. (11:55)
가야할 정상인 영봉 방향은 운무에 가려 시야가 극히 제한되어 아쉬웠습니다. (11:55)
상고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내 나이가 어때서"의 노태권님 입니다. (11:56)
나도 어렴풋이 보이는 충주호를 뒤로하고 백설과 상고대로 하얘진 소나무와 함께 사진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11:56)
다시 한 번 암릉과 뒷편의 충주호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11:58)
덕주사와 영봉 중간 쯤에 위치한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 능선 어딘가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스레 길을 재촉합니다. (12:03)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부탁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을 남겼는데 사진기의 장난인지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한 것 같습니다. (12:10)
바람이 세찬 능선이다보니 하얗게 변한 나뭇가지는 아마 상고대인 듯 합니다. (12:12)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만난 송계삼거리 인근의 공터에서 곽영순 님이 수고해준 덕분에 진수성찬을 즐기면서 막걸리 한 잔 나누고 나니 곁에 둔 베낭이 하애질 정도로 그새 싸락눈이 제법 내린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이 꼴찌라며 재촉하는 임시 산행대장님의 독촉에 시린 손을 비비며 정상인 영봉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깁니다. (12:41)
이정표 주변 능선길엔 잔설이 제법 남아 있고 주변 나뭇가지엔 옅게나마 상고대가 앙상함을 조금이나마 감춰주는 것 같습니다. (13:17)
하얗게 변한 겨울 나뭇가지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13:30)
송계삼거리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부터는 배까지 불러 연이어지는 계단길이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신륵사 삼거리 전의 고개길부터 정상까지 구간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계단 덕분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13:36)
정상인 영봉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철계단을 오르고 있는 곽영순, 최종영 님입니다. (13:43)
정상 직전 상고대와 잔설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있는 노태권 님입니다. (13:46)
고향에선 좀체 구경하기 힘든 풍경이라 나도 같은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3:47)
앞서가는 산행객들을 따라 열심히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3:47)
월악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영봉의 안내표지판입니다. (13:51)
해발고도 1,097M로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일행들[좌로부터 조영래 곽영순,노태권, 뒤 최종영 님]의 얼굴엔 여유가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13:55)
중봉, 하봉 방향의 암릉 위엔 상고대가 멋지게 펼쳐져 있고 뒷편으론 계속해서 운무가 지나갑니다. (13:56)
앞의 상고대 뒤로 운무가 덮쳐 뒷편 암봉들이 금새 시야에서 사라져 갑니다. (13:56)
운무가 걷히면 금새 암릉과 상고대가 나타나 산행객들의 눈을 현혹하는 것 같습니다. (13:57)
잠시 사이에 다시 나타난 암릉과 상고대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잠시 시름을 잊어봅니다. (13:57)
솜가지 같은 겨울 나무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13:57)
영봉 정상의 중봉 방향 상고대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13:58)
누군가의 농으로 잠시나마 파안대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13:58)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처녀 방문지인 이곳 영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13:58)
오늘 저와 함께한 노태권, 곽영순, 최종영님[뒤]입니다. (13:59)
뒷편 노송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더니 아쉽게도 흐린 것 같습니다. (14:18)
정상에서 다시 이곳 신륵사 삼거리로 돌아와 신륵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14:22)
급경사 내리막 길을 계속 내려오다 신륵사가 가까와질 때 쯤 부턴 경사가 완만해져 비교적 쉽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신륵사의 삼층석탑입니다. (15:29)
보물 1296호라는 신륵사 3층석탑에 대한 안내표지판입니다. (15:29)
신륵사 3층석탑을 다시 한 번 사진에 담아 봅니다. (15:29)
우리 일행이 늦다고 해서 부지런히 하산해 신륵사 바로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이가 여섯 명 밖에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 계곡의 청류에서 손을 씻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두부와 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오늘의 피로를 풀어 봅니다.
오늘은 10km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약 5시간 정도 걸려 다녀왔습니다. 마애불부터 신륵사 약 1.5km 전까지 거의 모든 구간이 급경사나 계단길이 아니면 빙판길이라 거리에 비해서는 제법 힘든 산행이었지만 겨울산 초행길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 좋았고 상고대와 눈도 구경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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