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홀로 찾은 관룡산 (2012.07.21)

일체유심조왈 2012. 7. 24. 18:13

 지난 7월 21일 토요일. 오후엔 哲會 權公과 중요한 약속이 있어 아침 식사 후 홀로 창녕 옥천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위 사진은 용선대의 석조 석가여래좌상인데 마주한 병풍바위는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옥천 계곡의 상부 소형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서 간단히 몸을 푼 후 지난 주 동명이와 함께 한 코스를 따라 관룡사 방향으로 오르다 만난 문화어로는 "사광이아재비"라고도 불리우는 "며느리밑씻개"인데 "가시덩굴여뀌"라고도 합니다. 야생화들 중에는 이런 고약하거나 특이한 이름들이 제법 있습니다. 옛 적 "화냥년 속고쟁이 가랭이꽃"으로 불렸다는 "은방울꽃"이나 아래에 소개할 "며느리배꼽(사광이풀, 참가시덩굴여뀌)"이나 "닭의 밑씻개(달개비, 닭의 장풀)", "큰개불알풀", "애기똥풀" "노루오줌" "쥐오줌풀" 그리고 "며느리밥풀꽃", 등등등 (08:45)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꼭두서니과의 낙엽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충청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는 "계요등"인데 꽃 모양이 예뻐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방과 민간에서 거담제·거풍제·신장염·이질 등에 약으로 쓴다고도 합니다. (08:58)

 

관룡사 경내의 화단에선 "도라지"가 잡초 속에서 홀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09:05)

 

역시 관룡사 경내의 화단에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는, 상사화로 흔히 오인되기도 하는 "석산(꽃무릇-가을가재무릇)"이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를 하고 있고,그 오른쪽의 참나리도 꽃을 피울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아래엔 "맥문동"이 벌써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09:06)

 

 흔히 만나게되는 "서양민들레"인데 4~5월에 꽃을 피우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토종과는 달리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을 잊고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09:07)

 

 용선대 바로 앞에서 만난 "바위채송화"입니다. 이곳 용선대 근처에서 새끼 "독사"와 "다람쥐"도 만났는데 재빨리 달아나는 바람에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09:20)

 

 "비비추"도 곳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09:40)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약간 크고 흰색인 옥잠화와는 달리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비비추"입니다. (10:04)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어린잎은 식용,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는 "짚신나물"입니다. (10:10)

 

 관룡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떡잎식물 합판화군 꼭두서니목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마타리"인데 연한 순을 나물로 이용하고 전초를 소염() ·어혈() 또는 고름 빼는 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10:10)

 

 더운 날씨 덕분에 힘겹게 관룡산 정상에 올라 왔습니다. 준비해 온 오이 하나 먹고서 옥천 삼거리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10:15)

 

 소나무 옆에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비비추" 가족인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합니다. (10:30)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물레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물레나물"인데,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잎과 줄기는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10:37)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역시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물레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고추나물"인데 어린순은 식용, 성숙한 것은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10:41)

 

 아래와 위 야생화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노루오줌"인데 식용, 약용 혹은 관상용으로 쓰인답니다. (10:46)

 

 

 아랫부분을 벗겨 내고 식용으로 쓸 수 있다는 "그물버섯" 위를 기어 오르는 "민달팽이(괄태충)"입니다. (10:55)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파리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초를 약으로도 쓰는 "파리풀"이랍니다. (10:58)

 

 위와 아래사진은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타래난초"인데, 어느 고인의 무덤 주변에서 재회할 수 있어서 반가왔습니다.  (11:00)

 

 

 염료용, 약용 혹은  관상용으로도 쓰인다는 "물봉선'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11:07)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아토피 등 피부 가려움증에 효능이 탁월한 "뱀딸기"인데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두루 쓰인답니다. (11:08)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넘나물"이라고도 하는 "원추리"인데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며 약용으로도 사용된답니다. (11:15)

 

 문화어로는 "사광이풀"인 "며느리배꼽"인데 "참가시덩굴여뀌"로도 불립니다. 위의 "며느리밑씻개"와 비교해 보세요.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11:23)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회향"이란 식물인데 종자는 회향자(茴香子)라고 하며 약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과실에는 정유성분이 많은데 그 주성분은 아네톨로서 50∼60%를 하고, 약효는 고환염·고환종통·하복부냉감·유뇨·협통·요통·각기·만성기관지염 등에 응용된다는 약용식물이랍니다. (11:26)

 

"달개비" 혹은 "닭의 장풀'이나 '닭의 밑씻개"로 불리우는 야생화입니다. 줄기나 잎은 식용으로, 꽃은 염료로도 이용된다고 하니,  이 땅에 사는 뭇 생명들이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나 봅니다.(11:30)

 

오후엔 예정대로 哲會 權公과 명곡동, 도계동 일부를 둘러 보았는데 가슴에 답답함과 아픔만 새긴 채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서글프고도 우울한 오후였습니다. 밤엔 쓰라린 심사를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술을 벗삼아 벗을 술삼아 한 잔 마시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하루도 조용히 추억속으로 침잠해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