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벗들과 함께 한 천황산-재약산 산행 (2013.01.27)

일체유심조왈 2013. 1. 28. 13:38

일요일이자 남지 장날인 어제 [1월 27일] 아침. 6시 반 경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읍내 김밥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김밥 4인분을 준비해 명수네 가게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동명이를 만나 명수 부인과 넷이서 커피 한 잔씩 마신 후 밀양으로 가는 명수네 차에 동승했습니다.

 

 밀양 표충사 경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준비운동도 없이 바로 사자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위 사진은 표충사 경내에 설치된 등산코스 안내도입니다. 오늘은 표충사에서 한계암[금강폭포]-천황산 사자봉-천황재-재약산 수미봉-고사리 분교 터-층층폭포-흑룡폭포를 거쳐 출발지인 표충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할 예정입니다. (09:05)

 

 표충사 경내를 벗어나기도 전에 만난 커다란 자연석 위에는 또 다른 자연석에다 "효봉대선사사리탑"이란 글귀가 검붉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뒤로 햇볕을 받고 있는 산봉우리가 천황산 사자봉 정상부인것 같습니다. (09:07) 

 

 얼마를 가다 만난 한계암 아래의 금강폭포는 이미 조그만 빙폭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09:29)

 

 너덜지대를 앞서가는 동명이를 불러 세워 사진을 남겨 주었습니다. (10:09)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능선에 올라 천황산 사자봉[재약산 사자봉이라고도 함] 정상부를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10:42)

 

 동명이가 날 세우더니 사진을 찍어 주는데 뒤따르던 명수도 사진 속으로 들어 옵니다. (10:42)

 

 해발고도 1,189M를 가리키는 천황산 정상의 표지석 옆에선 동명입니다. (11:08)

 

중심잡기가 힘이 들 정도로 칼바람이 너무 세차게 몰아쳐 잠시 기다리다 명수 부부 사진을 남겨 주고는 급히 천황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1:08)

 

 정상의 표지석과 함께 선 명수 부부입니다. 베낭은 늘 산행을 잘하는 아내 몫입니다. (11:10)

 

 천황산 정상에서 건너다 본 재약산 수미봉 정상부입니다. 얼음골 방향으로는 근자에 불법건축으로 말이 많은 케이블카 승강장이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더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은 밀양시나 경남도의 처사입니다. 가진 자 에게는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조건부 허가[사후 승인]를 내주면서 이곳에서 약 1km 아래의 천황재 고개에서 산행객들을 상대로 라면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조그만 천막집 두 곳은 벌써 철거를 하게하는 이중적인 작태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생존을 위한 서민들의 고통은 자연보호라는 명분으로 짓뭉개 버리고 돈이 될 성 싶은 케이블카는 대규모 자연훼손이 뻔 한데도 구제해 주는 버러지만도 못한 짓을 일삼는 공무원 작자들을, 혈세를 줘서 먹여 살려야 하는 건지 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는 산행길이었습니다. 다행히 조금 전 접한 지방신문에서는 환경단체 등에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아 봅니다. (11:11)

 

 천황재 방명으로 내려오다 거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11:16)

 

 사진 남기기를 제안했던 동명이도 같은 장소에 섰습니다. (11:17)

 

 천황재에서 올려다 본 사자봉 정상부입니다. (11:33)

 

 천황재에서 막걸리 한 잔 하려했는데 밀양시의 만행으로 헛탕을 치자 갑자기 허기가 몰려와 바람부는 길가에 서서 초코파이 등을 나눠먹은 후 아이젠을 착용하고서 재약산 수미봉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사진은 올려다본 수미봉 정상부 방향입니다. (11:33)

 

 갈림길 이정표 뒷편으로 철거 중인 털보산장 주막집의  물건들이 보입니다.  (11:33)

 

 수미봉 정상이 가까와 올 무렵 극히 일부지만 상고대를 만날 수 있어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12:04)

 

 명수 부부도 상고대 앞에 서 봅니다. (12:04)

 

  상고대 앞에 선 내 모습이 많이 지쳐있는 듯 보이는데 오늘 산행이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12:06)

 

 해발고도 1,108M를 가리키는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서 명수 부부입니다. 부인은 20여년 전 다녀간 적이 있다는데 명수는 초행이랍니다. (12:07)

 

 사진 찍기를 사양하는 동명이가 내 사진은 남겨 주었습니다. 이번 산행이 사자봉은 네 번째, 수미봉은 세 번째 방문 입니다. (12:08)

 도중에 길가에 서서 준비해 간 김밥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서 내려오다가 멀어져 가는 재약산 수미봉 정상부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3:01)

 

 고사리 분교 터를 지나 작전도로를 따라 하산하다가 만난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13:03)

 빙폭으로 변한 층층폭포 앞에 선 동명입니다. (13:08)

 

 명수와 기념 사진을 남기는 뒷편으로는 빙폭을 오르는 이들이 보입니다. (13:08)

 

 잠깐 사이에 제법 위로 오른 사람도 보이는데 얼음이 단단하지 않아 위험해 보입니다. (13:10)

 

약 삼십 분 정도 내려오다 만난 흑룡폭포 역시 빙폭이 되어 있었습니다. 층층폭포와 마찬가지로 이 폭포도 이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3:44)

 

 흑룡폭포 전망대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남겨 보았습니다. (13:45)

 

 흑룡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동명입니다. (13:45)

 

 잠시 후 도착한 명수부부도 같은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13:47)

 

 약 5시간의 원점회귀 산행 끝에 도착한 표충사 마당에서 올려본 천황산 사자봉 정상부입니다. 하산할 때엔 왼 무릅이 아파 도중에 보호대를 착용하고서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14:21)

돌아오는 길에 수산에 들러 동명이가 아는 추어탕 전문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운전을 해야 하는 명수에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반주로 소주 한 잔 곁들여 맛있게 먹고서 남지로 돌아왔습니다. 각종 맛깔스런 밑반찬까지 5천원이란 싼 비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창원에서라면 어림없는 가격일 겁니다. 남지서 바로 헤어져 시골로 가서 씻고 얼마 후 다시 저녁 몇 술 뜨고서 아이들과 함께 창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주 후 남은 약간의 아쉬움은 통닭과 족발로 집에서 소주 한 잔 마시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가끔씩 벗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심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 좋고, 벗들의 배려도 험난한 세상살이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작은 행복과 함께 우정이 이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