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산 날개봉-비음산 산행과 대암산 처녀산행 (2013.01.01)
서력 기원으로는 2013년 1월 1일 아침. 많은 이들이 새벽 일출을 보러 집을 나섰다는데 난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큰 아들 녀석을 달래다 말고 혼자 집을 나섰습니다. 창원중앙역 뒷편 길상사 입구 공터에 주차시켜 놓고서 비음산 날개봉을 거쳐 정상을 지나 대암산까지 다녀올 요량으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후 오전 11시경 나 홀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위 사진은 용추계곡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장승[左 천하대장군과, 右 지하여장군]인데 그 사이 도로는 온통 빙판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곳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11:08)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가면서 가파른 눈길을 한 참이나 올라 도착한 비음산 날개봉 정상의 표지석과 이정표입니다. [11:55]
얼마 후 만난 진례산성 남문도 온통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14:05]
남문에서 비음산 정상가는 길 오른편에 서 있는 "명품송"이라 이름 붙여진 소나무입니다. [14:13]
비음산 정상의 표지석과 나란히 선 눈사람이 이틀 전과는 약간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14:21]
비음산 정상의 갈림길 이정표가 가야할 대암산이 3km 거리에 위치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데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14:24]
대암산 가는 길에 만난 소나무인데 "비상"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14:34]
옛날 창원 사파동과 진영 진례 사람들이 넘나 들었다는 남산재[간판에는 남선재로 표기되어 있슴]에 위치한 이정표 주위도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12:42]
정상의 표지석은 보이지 않지만 내대암봉이라 표시된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초코파이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13:00]
대암산 정상이 가까와 졌나 봅니다. 정상부엔 조그만 정자도 들어서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정자에 들러 어느 산행객이 주시는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고서 한 개 남은 초코파이와 크래커 몇 개를 전하고서 바로 출발합니다. [13:28]
정상부에 둥근 설축을 쌓아올린 대암산 정상에서 산행객의 도움으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3:29]
대암산 정상에서 돌아본 비음산은 나뭇가지 뒤로 거의 숨어 있고 그 일직선 방향으로 뒤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정병산입니다. [13:29]
대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창원 시가지 전경입니다. [13:30]
대암산 정상부를 둘러보다 인근에서 만난 소나무입니다. [13:32]
대암산 정상을 약 200m 지나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다가 비음산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13:32]
능선 곳곳에 암륻구간이 있어 커다란 바위가 앞길을 가로막으면 때론 옆으로 둘러가기도 하고 어떤땐 그대로 바위를 타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14:00]
커다란 바위 사이에 난 좁은 틈을 길로 꾸며 놓은 곳도 있어 겨우 지나왔습니다.[14:01]
도중 내대암봉에서 내려다본 평지마을고 진례 저수지 뒤로 보이는 벌판이 아직도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듯 합니다. [14:02]
절벽 사이의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내려다본 창원 시가집니다. [14:30]
되돌아본 대암산 정상부입니다. [14:33]
한 층 가까와진 비음산 정상부인데 위의 정자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14:33]
한층 더 멀어진 대암산 뒤로 송신탑이 우뚝 솟아 망쳐버린 불모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14:42]
돌아온 비음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4:43]
눈사람의 표정이 지난 일요일과는 달리 약간은 익살스러운 것 같습니다. [14:43]
진례산성 남문 근처에 있는 "벼락 맞은 벗나무(?)"라 이름 지어진 나무입니다. [14:55]
진례산성 남문과 동문의 중간 쯤에 위치한 포곡정입니다. 진례산성이 우리나라 산성에 많은 포곡식 산성이라 정자 이름도 그렇게 붙였나 봅니다. [14:59]
우리 토종 야생화인 얼레지를 알리는 안내간판입니다. 행여 찾을 수 있을까봐 시선은 계속해서 눈 속을 헤맸지만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15:01]
산에서 흔하게 만난다는 덩굴식물 안내간판입니다. [15:11]
용추계곡에서 만난 삼형제 조각상의 표정이 코믹한 것 같습니다. [15:17]
실질적인 산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용추계곡 입구 안내소임을 알리는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15:33]
아래집[실은 가운뎃집]인 정병산 농원에서 선지국밥에 생탁 한 잔 하고서 귀가하기 전 잠시 들른 길상사입니다. 아랫층은 "무량수전"이고 윗층은 "천불보전"이라 이름지어졌나 봅니다. [16:10]
오늘은 제법 먼 거리를 약 4시간 반 가량 걸려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처럼 설화를 구경하진 못했지만 쌓여있는 눈이라도 실컷 볼 수 있었고 대암산은 첫 방문이라 나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해랍시고 다들 소원하는 바가 많은가 봅니다. 난 그저 세상 사람들이 史覽다운 사람으로 사람의 도리를 지켜가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다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다 죽는 것 그것이 나의 가장 큰 素望이자 理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