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홀로 찾은 지리산 (2021.01.17)

일체유심조왈 2021. 1. 19. 17:15

금요일 밤 고향 친구를 만나 소주 한 잔으로 회포를 푼 후 종남산 번개산행을 포기하고 일요일 아침 나홀로 천왕봉을 찾기 위해 중산리로 향합니다.

상부 주차장에는 공간이 없어 하부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오는 곡각지에 안내인의 도움으로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찬바람이 연이어 거칠게 전신을 할퀴듯 스치고 지나가 오늘 산행이 예사롭지 않음을 예감하게 됩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와 정상부 원경

 

중산리 야영장의 이정표
통천길 입구
칼바위
망바위 직전의 쌍둥이 바위, 오른쪽 녀석은 고릴라를 많이 닮았습니다.
망바위 보초석
망바위에서 조망한 천왕봉 정상부
로타리 대피소 전에 만난 부엉이를 닯은 바위
개선문
부자석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주변 남해 바다 전경
천왕봉 정상부
천왕샘 지나서 정상으로 가는 길
눈으로 목을 축이는 까마귀
정상 직전의 가파른 계단길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주변 전경
열 일곱번 째 찾은 천왕봉, 그 중 홀로 산행이 열 한 번 째이니 삼분의 이는 홀로 찾은 셈입니다.
중산리와 남해바다
정상의 안내표지판
진행방향 능선과 반야봉 원경, 좌측 노고단과 우측 만복대도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정상 북사면의 상고대, 산행 도중엔 햇살이 좋아 비교적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이곳에선 칼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칼바위를 지나서 장터목 갈림길에서 김영한님과 여울님을 만나 동행했었는데 정상에서 헤어져 장터목대피소까지는 홀로 진행합니다.
겨울 지리산
상고대가 만든 풍경
진행방향 설경과 반야봉 방향 원경
돌아본 겨울
연이은 상고대와 설경에 눈도 마음도 황홀해 집니다.
진행방향 풍경
상고대
통천문
지리산의 겨울
설국에 잠시 발걸음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바람과 사람이 만든 등산로
제석봉 전망대에서 돌아본 천왕봉
제석봉 정상부
구상나무가 만든 풍경
장터목 대피소
하산길이 칼바위골이란 걸 나중에 오룩스맵을 통해 알게 됩니다.
얼어붙은 칼바위골 상류 계곡
빙폭이 된 유암폭포, 지난 8월 17일 홀로 이곳을 찾았을 땐 옷을 입은 채로 폭포수에서 육신을 식혔었는데 이번 산행에선 이곳에 도착하기 얼마전부터 왼무릎이 아파 날머리까지 고생꽤나 하게 됩니다.

 

돌탑군
상류에서 못보던 계류도 지나치게 됩니다.
통천문을 벗어나며 김영한님과 여울님
오룩스맵이 남긴 지도
역대급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긴 했지만 언제나처럼 지리산을 찾은 보람을 느끼며 비교적 늦은 시간 귀가길에 오릅니다.

산행 도중 도겸님을 비롯한 말떼도,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아들 삼형제도, 멀리 해남에서 버스를 타고 홀로 지리산을 찾았다는 열 여섯살 중 삼 남학생도 만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말이 있긴 하지만 만남들이 반가운 지리산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