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 화왕산 산행 (2011.09.25)
9월 25일 일요일 아침. 사과와 오이 각 1개, 물을 챙긴 후 남지에 들러 김밥을 준비해서 창녕 옥천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옥천 상부(제2) 주차장이 만원이라 관룡사 방면으로 향하다가 석장승 아래 주차장 빈 공간에 겨우 차를 세우고서 간단한 준비운동 후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서야 겨우 나홀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관룡사에 도착하기 얼마 전, 아마도 수 백년 세월을 변함없이 마주 보고 서 있었을 남녀 석장승입니다. (10:20)
흔히 만나게 되는 야생화인데 "나도송이풀"이라고 한답니다. (10:22)
관룡사 경내에 피어 있는 석산(일명 "꽃무릇"이라고도 하며, 가을에 핀다고 해서 한국 원산 여름 야생화인 "상사화[일명 개가재무릇]"와 구분하여 가을가재무릇"이라고도 불림)을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10:30)
관룡사 대웅전과 뒷편의 병풍바위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현세 기복을 구하는 플랭카드가 한국 종교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10:30)
정동을 바라보고 있다는 용선대 석불의 뒷 모습과 건너다 본 병풍바위 전경입니다. 병풍바위 어디 쯤의 신선바위는 보이질 않습니다. (10:43)
용선대에서 바라본 화왕산 방면 전경입니다. 왼편 멀리 배바위와 동문 오른쪽의 화왕산성 일부와 갈대 밭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10:43)
용선대를 지나와서 멀리 옥천 저수지까지 한 화면에 담아 보았습니다. (10:46)
"노란 씀바귀"꽃인 줄 알았더니 "이고들빼기"라고 합니다. 봄에 흰색 또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씀바귀"와는 달리 "이고들빼기"는 9~10월에 꽃을 피우며 꽃자루가 없고 잎이 줄기를 반 쯤 감싸고 있으며 줄기를 꺽으면 흰 즙이 나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10:59)
"산 옥잠화"는 벌써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11:15)
산행로 곳곳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구절초"도 하얀 꽃을 아릅답게 피우고 있습니다. (11:24)
헬기장으로도 쓰이는 관룡산 정상에 도착했더니 아주 조그만 표찰 만이 정상임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습니다. (11:26)
"참취"도 곳곳에서 하얀 꽃을 피우며 나그네를 유혹하고 있는 듯 합니다. (11:56)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로도 애용하는 "왕고들빼기'도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1:59)
허준 등 드라마 촬영장 입니다. 지붕의 볏집 빛깔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피라미가 노닐던 맞은 편 작은 웅덩이엔 어떤 인간이 그랬는지 비단 붕어를 풀어 놓았습니다. (12:01)
"술패랭이'인데 사진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12:03)
분지 내 중앙부 습지에선 복원공사를 하는지 문화재 발굴을 하는지 천막도 보입니다. (12:12)
야생화에 궁금증을 가지다보면 한 번 쯤 새기게 되는"며느리밑씻개"란 망측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가시덩굴 여뀌" 입니다. "참가시덩굴 여뀌"인 "며느리 배꼽"과는 잘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이제는 구분할 수 있었을 같은데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며느리밥풀"은 곳곳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12:14)
잎사귀의 모양이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마타리"도 노란 꽃으로 곤충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12:16)
동문에서 서문으로 가는 오솔길이 억새에 묻혔습니다. (12:18)
잎을 손으로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난다는 "오이풀"입니다. (12:19)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사진 한 장 부탁해 봅니다. (12:21)
서비스로 한 장 더 찍어 주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성문이 화왕산성의 동문입니다. (12:21)
억새밭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12:24)
흔적만 남은 서문 근처에는 상인들도 있고 산행객들도 점심식사를 하느라 제법 붐볐습니다. (12:27)
방금 지나온 동문 방면을 돌아 본 모습입니다. 오른쪽 뒤로 관룡산 능선도 일부 보입니다. (12:27)
화왕산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잠시 포즈를 취한 후 다시 서문으로 내려 갑니다. (12:37)
화왕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창녕 읍내 전경입니다. (12:38)
하얀 꽃을 피운 "기름나물"도 곳곳에서 반겨 주었습니다. (12:39)
아래쪽이 서문이고 건너편이 인재로 인한 화마로 큰 상처를 입었던 배바위 입니다. (12:40)
잎이 마주 나는 "잔대"도 방울 같은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2:40)
산호랑나비의 애벌레인 듯한 불청객들이 기름나물에 붙어서 잎사귀를 갉아 먹고 있습니다. (12:41)
화왕산 서문 근처에서 바라본 억새밭 모습입니다. (12:48)
서문에서 막걸리 한 병 시켜서 준비해간 김밥을 곁들여 배불리 먹고서 배바위로 향하다 만난 이 녀석은 "잔대"인지 "모시대"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두 포기가 함께 있는지) 헷갈립니다. (13:15)
억새밭이 장관입니다. 사이사이 곳곳에 가을 야생화들이 산행객을 반겨 줍니다. (13:19)
배바위의 일부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3:27)
배바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화왕산 정상(제일 왼쪽 봉우리)과 아래 서문 일대입니다. (13:28)
배바위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에 만난 "창녕조씨 득성지지"라 쓰인 비석입니다. (13:38)
"돼지나물"로도 불리는 노란 꽃을 피운 "미역취"와 "오이풀"입니다. (13:41)
"여뀌"라는 야생화에 앉은 나비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13:42)
임도로 해서 옥천삼거리 방면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돼지감자"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3:51)
간월산 산행시에 만났던 폐쇄화인 "솜나물"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14:00)
개울가 등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얼핏보면 "며느리 밑씻개[가시덩굴 여뀌]"와 잎 모양이 엇비슷한 "고마리"라는 야생화입니다. (14:14)
"물봉선"도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4:50)
옥천 제2(상부) 주차장의 안내도 입니다. 이곳에서 주차해 두었던 관룡사 방면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 갑니다. (14:51)
관룡사 바로 아래 석장승 부근에서 올려다본 푸른 가을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한없이 여유로와 보입니다. (15:01)
오늘의 산행은 짧게 끝났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남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