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간월산 산행과 반딧불이 (2011.09.18)

일체유심조왈 2011. 9. 21. 17:17

일요일인 지난 9월 18일 아침. 전 날의 피로와 서글픔 등을 뒤로 하고서 홀로 집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에 위치한 배내고개. 이곳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에다 기온은 썰렁하고 바람 마저 세차게 불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날씨였는데도, 산행객들로 넘쳐 겨우 한 곳에 주차를 한 후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11시가 넘어서야 홀로 만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당초에는 먼저 능동산을 다녀 왔다가 간월산으로 갈 생각이었었는데 시간과 날씨 관계상 바로 간월산으로 향했습니다.

 

 

출발지인 배내고개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안내도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을 거쳐 간월재 전망대에서 되돌아 올 생각이었으나 내친김에 전망대를 지나 간월재까지 다녀왔습니다. (11:08)

 

배내고개에서 배내봉 전의 헬기장까지는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계단 옆 길가에서 환영인사를 나온 듯한 "개쑥부쟁이"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1:15)

 

산형과인 "어수리"인듯 한데 역시 산행로 주변에서 산행객들을 구경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내가 꽃을 감상하는 건지 꽃이 나를 보고 있는 건지!!!  문득 "장자의 나비 우화"가 뇌리를 스쳐 갔습니다. (11:23)

 

헬기장에서 만난 "산부추"인데 보라빛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그네를 반겨주는 듯 합니다. (11:35)

 

역시 헬기장에서 만난 산형과의 야생화인데 지식in에 문의해 보니 "기름나물"이라고 합니다. (11:35)

 

같은 장소입니다. 앞의 노란 꽃은 "돼지나물"로도 불리우는 "미역취"이고 뒤에 산부추도 보입니다. 왼쪽 앞 빨간 열매를 맺은 듯한  흔히 마주치는 야생화는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11:36)

 

 

배내봉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했습니다. 짙은 운무와 강한 바람은 산행 내내 벗이 되어 떠날 줄 몰랐었는데 이곳에서만은 조금 잠잠한 듯 합니다. (11:42)

 

"구절초" 종류인데  어떤 이는 "넓은잎 구절초"라고도 했습니다. 등산로 주변 곳곳에서 많은 종류의 가을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산행의 또 다른 묘미인가 봅니다. (12:33)

 

"단풍취"가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도 가끔은 가족 산행을 하고픈데...... (12:47)

 

처음 방문한 간월산 정상에 도착해 표지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간월재로 출발했는데 바람이 더 세어진 것 같습니다. (12:52)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간월재로 출발하기 전 돌아본 간월산 정상부입니다. 안개는 그칠줄 모르고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13:01)

 

간월산에서 간월재까지는 바람이 더욱 거셌습니다. 지난 번 신월산-영축산 산행시에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간월재에 위치한 대형 돌탑입니다. 지난 번 겨울 방문시에는 몹시 추운데다 바람이 많이 불었었는데 이 번 방문시에도 바람 만은 예전에 못지 않았으며, 게다가 짙은 운무도 산행 내내 함께 했습니다. (13:18)

 

 

커피 한 잔 하러 들렀으나 허탕친 무인 간이 대피소 옆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안내도 입니다. (13:21)

 

간월재 주위의 억새밭인데 안개가 마치 거대한 솜 이불인 듯 억새밭을 뒤덮고 있습니다. 덕분에 원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13:25)

 

간월재에서 간월산으로 오르는 계단 주위에서 만난 "솜나물"이란 이름을 가진 "폐쇄화"입니다. (13:28)

 

어느 봉우리를 올려다 보았는데 지척거리만 시야에 들어 옵니다. (13:36)

 

간월재에서 간월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짙은 운무에 묻혀있는 헬기장 주변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3:36)

 

간월산이 가까와졌을때 만난 모진 풍파를 겪은 듯한 "소나무"입니다. 많은 인간들의 관점에서는 멋진 정원수 감일 겁니다. (13:46)

 

돌아오는 길에 들른 간월산 정상의 표지석이, 말없이 이곳이 해발고도 1,083M의 간월산 정상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3:48)

 

아래의 벌레 먹은 잎사귀의 모양으로 보아 확연히 구분되는 "참취"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13:53)

 

이 친군 지난 번 가지산 산행시 정상부에서 만난 적이 있던 "바위떡풀"입니다. (13:54)

 

아까 헬기장에서도 만났던 "미역취"의 노란색 꽃이 짙은 운무 속에서도 화사하게 빛나는 듯 합니다. (13:56)

 

뒤돌아 본 산행로가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짙은 운무에 싸여 있습니다. 홀로 한참을 걷다보니 쉽게 적응이 되어 오히려 편안한 발걸음이 되어 끝없이 안개속으로 침잠하고파 집니다. (14:06)

 

키 큰 녀석은 "마타리" 입니다. "개쑥부쟁이"와 "구절초"도 보입니다. 온통 가을 야생화 세상입니다. (14:22)

 

운무에 젖은 배내봉 정상입니다. 어쩐지 이곳에서는 아까처럼 바람이 잦아진 듯 합니다. (14:55)

 

배내봉에서 간월산 방향을 뒤돌아 본 전경입니다. 거리가 조금만 멀어지면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안개가 세상을 삼킨 듯 합니다. (14:55)

 

앞에서도 만난 "기름나물" 입니다. (14:56)

 

아마 산형과의 "개발나물" 인듯 합니다. (14:57)

 

배내고개 방면으로 거의 하산을 마쳤을 때 뒤돌아본 계단입니다. (15:22)

 

 

배내고개에서 바라본 간월산 방면 전경입니다. (15:26)

 

배내고개 휴게소에서 몸도 녹일 겸 해서 라면 하나 시켜서 맛있게 먹고 뜨거운 커피도  한 잔 마시고서는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터널을 지나 밀양 산내면 쯤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나싶게 날씨는 맑았습니다. 지난 번 가지산 산행때와 마찬가지로 영남 알프스 주변만 짙은 안개에 묻혔었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밀양 무안면에 위치한 표충각에 들렀습니다. (16:49)

 

이곳 출신으로 임진왜란시 많은 공을 세웠다는 사명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표충비각 입니다. 표충각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6:50)

 

아래 사진 넉장은 9월 16일 집으로 찾아 온 "반딧불이"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천지삐까리" 였었는데 이젠 만나기가 쉽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