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찾은 智異山 (2018.09.22)
미루어둔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5시 반 경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들고 중산리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중 갑갑한 마음에 부채질이라도 하려는 듯 사방에서 안개가 몰려듭니다. 중산리 주차장의 산청 지리산 기사식당에 들러 돼지국밥으로 아침 요기를 한 후 도시락을 받아들고 탐방지원센터로 이동하다 주차장이 만차가 되었다고 해서 지난 번 버스가 회차한 지점에서 차 머리를 돌려 약간 아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에 주차를 시켜놓고 8시를 약간 넘긴 시간에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로 이동합니다.
곰취
참취
물봉선
"여뀌"에 이어
탐방지원센터 근처 상가 앞에서 "꽃범의꼬리[[피소스테기아]"란 원예종도 만납니다.
버스로 자연학습원 입구로 이동해 쉬운 산행을 택할까 찰나의 망설임이 있은 후 곧바로 진행하다 야영장 직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위치한 안내도를 담고 본격적인 나홀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중산리 야영장에서 만난 "석산[꽃무릇, 가을가재무릇]"을 담고
이내 통천길로 접어듭니다.
"꿩의다리'로 보이는 녀석을 담고
칼바위에서 준비해온 자두 하나를 꺼내 먹으면서 엉덩이를 잠시 붙입니다.
까치고들빼기
꽃며느리밥풀
쌍둥이 바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정상부 원경입니다.
전망바위 옆 "망바위 or 초병바위 ?"
꽃향유
정영엉겅퀴
"산박하"인 줄 알았더니 "오리방풀"이랍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전경
길가의 "키다리 바위"도 담으면서 천천히 진행합니다.
"로타리대피소" 근처에서 샘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인 후
이정표를 담고
지난 번 태풍 때 넘어져 다시 세운 법계사 일주문 앞을 지나칩니다.
미역취[돼지나물]
구절초
"구절초" 군락
"은분취"로 보입니다.
산오이풀
과남풀
바위채송화
수리취
바위떡풀
"개선문"을 지나고
예전부터 "부자석[父子石]"이라 이름 붙인 바위 앞을 지나
장터목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잠시 지리산의 가을을 조망합니다.
이 조그마한 녀석은 현삼과 좁쌀풀속 "앉은좁쌀풀"이라고 부른답니다.
정상인 천왕봉이 지척인데 발걸음은 더디어만 갑니다.
개쑥부쟁이
"천왕샘"에서 약수 한 잔으로 원기보충하고
"바위떡풀"에 이어
"세잎종덩굴" 열매를 담은 후
올려다본 오른편 능선에 가을이 흠뻑 묻어나
한 발 더 다가가 한 번 더 담고서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의 표지석 곁에 섭니다.
방향을 바꾸어 다시 서서 사진을 남기고 이내 자리를 뜹니다.
중산리 방향 원경
중봉 방향 전경
정상부의 표지판
돌아본 정상부를 담고 근처 바위로 바람을 가린 장소에 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지리산이 조금씩 가을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반야봉 방향 원경
지리산의 가을
지리산의 가을
금마타리
통천문
참바위취
돌아본 천왕봉
개쑥부쟁이
진행방향 거암과 주변 풍경
투구꽃[초오]
기암
천남성 열매
산부추
제석봉 전망대에 도착해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장터목 방향 전경
제석봉 정상부 주변 주목 복원지
고사목
길조인 "까마귀"가 솟대 마냥 솟은 주목 고사목 위에 앉아서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는 듯 보입니다.
장터목대피소로 향하다 돌아본 제석봉 방향 풍경
용담
장터목 대피소의 이정표
세석대피소 방향 풍경
장터목 대피소
노랑물봉선
"투구꽃[초오]"은 씨방이 위와 같이 3개라는 데 비슷하게 생긴 독초인 "지리바꽃"은 씨방이 5개라고 합니다.
산수국 열매
병기막터교 상류 계곡엔 가늘지만 물줄기가 이어집니다.
숙은촛대승마
노루삼 열매
노루삼
장터목에서 유암폭포에 이르는 길가엔 "숙은촛대승마"가 산객을 맞아주는 듯 도열해 있었습니다.
장터목에서 "유암폭포"에 이르는 돌길은 경사가 심해 무릎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단풍취
올려다본 계곡
돌탑군
생강나무 열매와 잎사귀
다람쥐
칼바위 약간 위 합류점 이정표. 이곳에서 피노키오님을 만나 약간 하류로 이동한 후 둘이서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계곡물에서 알탕을 하면서 하루의 피로와 찌든 땀을 씻어냅니다.
알탕 후 담은 계곡
중산리 야영장의 갈림길 이정표
코스모스
사위질빵
모처럼 나홀로 아무런 속박없이 홀가분하게 다녀온 지리산 산행이 예전의 나를, 자유로운 영혼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얼마 간의 구속 후 다시 독서가 있고 포용이 있고 배려가 있는 예전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상념에 젖어든 채로 멀고도 가까운 귀가길에 오릅니다. 문득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면서 인생도 짙어감을 느끼는 오후입니다. !!!
모두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