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拏山 山行 2 (2015.01.18)
1편에서 이어집니다.
한라산 동능 정상부 표지목 옆에서 뒷편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번 더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 좌로부터) 갑장인 계순님과 부부인 상혁맘님, 상혁아비님도 백록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09:53)
오랫만에 다음 주 사위를 맞이한다는 갑장 계순님과 함께 사진을 찰칵
바로 옆의 흰白자만 보이는 정상의 표지석에서도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09:59)
명승 제90호라는 한라산 백록담 안내표지판입니다. (10:02)
한라산 정상을 향해 설원을 오르는 긴 행렬과 내려다본 해안지방의 해안선과 바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이 햇살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해 나그네의 시선을 유혹해 발길을 멎게 합니다. (10:03)
관음사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한 참 전 일출을 감상했던 사라오름을 한 번 더 조망합니다. 멀리 구름 앞의 움푹 패인 곳이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라오름이고 사진 오른쪽 높은 곳이 전망대가 있어 일출을 즐겼던 장소입니다. (10:06)
지난 해 겨울부터는 날씨가 따뜻하고 적설량이 적었는지는 몰라도 제대로 된 상고대를 만나기가 어려웠었는데, 이곳 관음사 로 진행하는 방향은 응달이고 고도도 높은데다 다설지역인 제주라 그런지 상고대가 연출하는 멋진 경관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10:08)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급냉각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卓越風)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하는 상고대[rime]가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10:10)
조금 전 정상을 오를 때와 정상에서 본 해안과는 다른 방향을 관망하면서 내려갑니다. (10:11)
바뒷편 바위 자체가 마치 거대한 상고대 집단으로 변신한 듯 보입니다. (10:14)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뒷편 상고대를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깁니다. 지금의 감흥이 추억이란 기억의 곳간에 얼마나 오랫동안 간직될 지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열심히 추억을 담아봅니다. (10:16)
한라산 동릉 반대편의 백록담 언덕엔 온통 눈이 감싸고 있고 (10:16)
위 사진보다 더 오른쪽은 상고대로 치장한 암릉이 이어집니다. (10:17)
하이얀 설원에 펼쳐진 상고대도 담고 또 담으면서 (10:18)
설국을 배경으로 내 마음도 사진에 담습니다. (10:20)
방금 지나온 암릉 방향을 한 번 더 조망하고 (10:21)
뒷편 기암괴석과 상고대로 이루어진 설경도 관망합니다. (10:22)
연이은 설경에 눈길을 뺏겨 진행이 더디기만 합니다. (10:22)
바위와 고목의 상고대 뒤로 멀리 백록담의 서릉 언덕이 하얀 눈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10:24)
상고대인지 설화인지 구분이 불가할 정도로 온통 눈세상, 설국 그 자체입니다. (10:25)
바람이 잦아든 양지바른 곳을 찾아 점심식사를 준비중인 일행들입니다. (10:50)
오른쪽 바로 옆에는 까마귀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서 산행객들의 식사를 재촉하느라 소란합니다. (10:53)
식사 후 한 번 더 지나온 방향을 뒤돌아 봅니다. (11:30)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인파에 밀려 진행이 극히 더딥니다. (11:34)
백록담 주변의 암봉이 조금은 멀어진 것 같습니다. (11:39)
진행 방향 좌측의 건너편 능선도 온통 눈을 뒤집어쓴 모습이고 (11:39)
용진각 현수교 건너편 산도 마찬가집니다. (11:41)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면서 맞은 편 암봉을 담고 (11:43)
뒤돌아 지나온 등로와 뒷편 정상부도 함께 담아봅니다. (11:44)
왼편 절벽의 얼어붙은 물줄기도 담아보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많은 수의 군인들로 인해 좁은 등산로가 막혀 진행속도가 조금 전의 급경사 내리막길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11:53)
삼각봉 대피소가 지천에 다가올 무렵에서야 심한 정체가 풀리는 데 대피소엔 기다리는 산행객이 줄을 서서 쉬지않고 그대로 진행합니다. "사람은 시간 속을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 숨가쁘게 오가는 시간 속에 공연히 부산한 건 세월이 아닌 바로 나일 뿐" 이라는데 내가 그처럼 공연히 부산한 건 아닌지...... (11:56)
삼각봉 대피소에서 돌아본 삼각봉과 왼편 백록담 방향 암릉 전경입니다. (11:58)
새벽에 한라산을 오를 때에도 만났던, 쌍떡잎식물 단향목 겨우살이과의 상록 기생관목으로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치한(治寒) ·평보제(平補劑) ·치통 ·격기(膈氣) ·자통(刺痛) ·요통(腰痛) ·부인 산후 제증 ·동상 ·동맥경화에 사용한다는 "겨우살이"인데 위 개체는 열매가 붉게 익는 것으로보아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붉은겨우살이"인 모양입니다. (12:27)
이제는 아주 평탄한 길이 이어지지만 간밤의 과음 탓인지 속이 몹시 불편해 곤욕을 치릅니다. (12:27)
어제 곶자왈 습지대에서 만났던 "솔이끼"를 이곳에서도 재회합니다. (13:06)
탐라목교를 지난 얼마 후 만난 탐방로 안내도도 사진에 담습니다. (13:06)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상록 소교목으로 굿을 하는데 사용되어 굿거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정원수로 심고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껍질을 습성 늑막염·복막염·이뇨 치료에 쓰며, 민간에서는 즙을 끓여 구충제로 쓴다는 "굴거리나무"입니다.(13:51)
역시 어제 곶자왈 습지에서 만났던, 다른 나무에 기생하거나 바위에 붙어사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상록 덩굴식물로 "담장나무"로도 부르는 "송악"입니다. 잎과 열매가 아름답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지피식물로 심으며, 줄기와 잎은 상춘등(常春藤)이라 하여 고혈압과 지혈작용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13:57)
산행 종료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직전에 관음사 지구 주차장에 도착해 아이젠 등 장비를 정리하고 대기하고 있던 새천년관광 제주79바 9802호 버스에 탑승합니다. 지난 이틀 간 수고해주신 김광식 기사님과 특히 이 번 산행을 위해 애써주신 가이드 운파대장님, 총무 호박장군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4:01)
모두들 이곳 부림온천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식사를 하기위해 이동합니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 女人은 自己를 幸福하게 해주는 男子를 위하여 化粧을 하고,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데 목욕 후 예정시간보다 늦게 나와 일행의 출발을 지연시킨 몇몇 여인들은 누굴위해 몸단장을 하였는지 모를 일입니다. (15:06)
식사를 하러가던 도중 잠깐 들른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1297번지 소재 올레쇼핑 앞 화단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 바닷가나 저지대에서 자란다는 "금식나무"인데 일본 원산으로서 정원수나 산울타리로 심는데 목재는 가구재료, 잎은 가축사료나 약재로 쓴다고 합니다. (15:48)
겉씨식물 구과목 나한송과의 상록침엽 소교목으로 지나 원산으로 일본에서도 자생한다는 "나한송"입니다. (15:49)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2568-2번지 소재 해룡식당에서 생고등어조림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는데 주인장이 함안 출신이랍니다. (16:12)
식사 후 길 건너편 무 밭 가운데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유채꽃"도 만납니다. (16:32)
제주 성산포항에 미리 도착해 승선을 기다립니다. 승선 수속을 밝고 면세점을 지나치는데 수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1인당 1보루씩 판매한다는 면세 담배를 싸게 산다고 그렇게 장사진을 이뤘다고 합니다. (16:55)
오렌지호가 오후 5시 50분에 성산포항을 출항하자마자 제주해역을 벗어날 때 까지 거의 반 구간은 파고로 배가 심하게 흔들려 멀미로 고생하는 승객이 엄청 많았습니다. 밤 9시 15분 경 어둠이 짙게 깔린 장흥 노력항에 도착하여 얼마 후 오늘 산행을 함께한 석기철 기사님께서 어제부터 대기시켜 놓은 버스에 오릅니다. 길고 지루한 여행 끝에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자정을 넘겨 19일 0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해서 1박 2일(실은 3일)간의 짧고 힘들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했던 제주 방문은 끝을 맺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기위해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