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晩秋에 찾은 伽倻山 (2014.11.08)

일체유심조왈 2014. 11. 12. 20:22

단기 4347년 閏 구월 열 엿새날 卯時가 얼마 남지않은 시간인 지난 11월 8일 토요일 아침 6시 반이 가까와질 무렵. 모처럼의 산행을 위해 백운등산클럽에서 운행하는 전세버스에 몸을 의지합니다.

 아침 9시 경 경북 성주군 소재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다 만난 대형 표지판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09:03)


 "히말라야 시다", "松", "개이깔나무" 또는 "히말라야 삼나무"로도 불리우는 "개잎갈나무"가 솔방울보다 커다란 열매를 맺고 있어 사진에 담았는데, 히말라야 산맥 원산으로 관상용·공원수·가로수로 심으며 건축재·가구재로 쓴다고 합니다. (09:09)


백운동 주차장을 출발해 야생화 식물원을 지나 만물상 코스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여 만에 만물상 능선이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10:19)


 만추에 찾은 가을산의 쓸쓸함을 기암괴석들이 조금이나마 메워주는 것 같습니다. (10:21)


 날씨가 약간 흐려서 시야가 선명치는 않지만 만물상 능선을 조망하는 데엔 지장이 없습니다. (10:25)


 도중 한 번 더 만물상을 돌아본 후 (10:27)


 지나는 산객에게 부탁해 방금 지나온 만물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0:29)


 잠시 사이에 산무가 몰려와 봉우리를 감싸고 돕니다. (10:32)


 기암 사이로 난 계단을 통과해 돌아본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10:36)


 입구인 백운동에서도 만났는데 이곳에서도 철 잃은 "진달래"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10:41)


상아덤 앞에 근래에 설치된 계단과 전망대를 사진에 담았는데, 예전엔 상아덤 바위를 위험하게 올라 만물상을 조망했는데 이젠 편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47)


 상아덤 전망대에서 돌아본 만물상 능선 전경입니다. (10:48)


 상아덤 전망대에서 올려다본 가야산 정상부엔 만물상 능선보다 짙은 산안개가 덮고 있는것 같습니다. (10:48)


상아덤을 지나 서성재를 거쳐 약 1.2Km 지점에 위치한 칠불봉이 가까와질 무렵 만난 소나무입니다. (11:28)


 오랜 감기 때문인지 힘겹게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돌아본 바위 뒤로 보이는 암릉이 만물상 능선입니다. (11:31)


 칠불봉 직전에 만난 고사목을 누군가가 조각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11:44)


 칠불봉에서 바라본 200M 지근거리에 위치한 우두봉[상왕봉] 전경입니다. (11:46)


 성주군에 속해있다는 칠불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데 그새 가을 산바람이 제법 차갑게 다가옵니다. (11:47)


 칠불봉에서 우두봉 가는 중간 공터에서 만난 "수리취"입니다. (11:52)


 합천군에 속해있다는 가야산 정상 우두봉[상왕봉]에서도 정상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12:00)


정상부가 넓직한 우두봉[상왕봉]의 우비정에서 바라본 칠불봉의 모습입니다. (12:01)

 

정상부에는 거의 물러간 山霧가 계곡 아래쪽엔 아직도 더러 남아 있습니다. (12:01)

 

제법 차가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의연한 모습을 잃지않고 있는 "쑥부쟁이"가 山客을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12:05)

 

해인사 방향으로 향하다 돌아본 우두봉 정상부입니다. 해발고도에도 불구하고 발디딜 공간조차 여의치 않은 칠불봉에 비해서 넉넉한 모습으로 품어주는 가야산 정상 우두봉입니다. (12:07)

 

해인사 방향으로 지근거리에서 만난 "봉천대"라는 절벽[?]입니다. (12:08)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다 범위를 슬슬 넓히는 중에 만난 이끼를 사진에 담았는데  "솔이끼"랍니다.  (12:12)


보물 제264호로 지정된 해인사 석조 여래 입상입니다. 이곳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12:24)

 

"해인사 석조 여래 입상" 안내표지판입니다. (12:25)

 

정상인 우두봉에서 해인사로 향하는 내내 나 홀로 호젓하게 걸어갑니다. (13:13)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인 "쥐똥나무" 인데, 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기 때문에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흔히 산울타리로 심고, 한방에서는 열매를 수랍과()라는 약재로 쓰는데, 강장·지혈 효과가 있어 허약 체질·식은땀·토혈·혈변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13:28)

참나무 종류가 주류를 이룬 가을산의 오솔길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13:29)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계곡 옆길을 아직까지 마음은 이팔청춘인 한 중년남이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13:39)

 

해인사에 도착해 당간지주와 삼층석탑과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을 함께 담아봅니다. 대덕광전은 사방에 각기 다른 이름의 현판이 달려 있어 이채로왔습니다. (13:50)

 

한방에서는 식물체와 열매를 현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사지마비·관절불리·타박상·이질·만성설사·장염·피부가려움증·옴·악창에 효과가 있다는  "쥐손이풀"을 경내 화단에서 만났습니다.  (13:51)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불리우는 "할미꽃"도 경내 화단에서 만났는데,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고 합니다. (13:54)

위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뒷편, 아래는 전면 전각의 벽면을 담은 사진인데, 공기의 흐름 등 조상님들의 지혜가 살아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13:55)

 

 

천년 고찰 해인사 경내에는 아름드리 적송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13:58)

 

해인사 입구[일주문 방향]에서 보면 대적광전의 좌측편에 위치한 전각인 "대비로전"도 사진속으로 불러봅니다. (13:59)

 

"해인범종"이란 전각 앞엔 등돌이를 하는 佛信者들이 보입니다. (14:01)

 

가야산 산행시에는 단풍을 놓쳤었는데 이곳 해인사 경내에선 선홍빛으로 물든 단풍나무를 쉬 볼 수 있었습니다. (14:05)

 

머리가 잘린 커다란 고목에선 아랑곳없이새 생명이 약동하고 있었습니다. (14:07)

 

흥망성쇠를 말 없이 웅변하고 있는 듯 바로 옆엔 고사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4:07)

 

일주문을 벗어나기 전 바라본 일주문 뒷편엔 해인총림이란 현판 글씨가 뚜렷이 보입니다. (14:08)

 

일주문을 벗어나자마자 만난 나무아미타불을 새긴 쌍둥이 석탑입니다. (14:08)

 

가야산 해인사란 글귀가 선명한 해인사 일주문 앞엔 대나무로 만든 듯한 거대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4:08)

 

일주문을 벗어난 지근거리의 연못에도 가을이 완연합니다. (14:09)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관상용으로 심거나 가축의 사료 또는 퇴비로 쓴다는  "털별꽃아재비" 도 만납니다. (14:22)

 치인주차장엔 4시 반까지, 축전주차장엔 5시까지 도착해야 한다는데 시간은 많이 남아 여유가 있으나 내일 고향 선배들과의 산행도 예정되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이곳 이정표에서 치인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14:24)


 치인주차장을 돌아다니다 길가에서 잠시 몸을 푼 후 해인사 호텔 아래에 위치한 백운식당이란 곳에 혼자 들러 부추-버섯전을 안주 삼아 동동주 몇잔 마시니 취기가 몰려와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아직도 생생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녀석은 "방아풀"로도 불리우는 "배초향"입니다. 성숙한 배초향을 곽향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는데 곽향은 포기 전체를 소화·건위·진통·구토·복통·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5:29)

 

 

3주 만에 찾은 오늘 가야산 산행에서는 약 11Km 정도의 거리를 다섯 시간 반 정도 걸려서 비교적 호젓하고 느긋하게 다녀왔습니다. 기침[목]감기에 집안에 틀여박혀 지내다 모처럼 찾은 가야산 산행 후 치인 주차장을 배회하다 간단히 몸을 푼 후 해인사 관광호텔 아래에 위치한 백운식당을 홀로 찾아 부추-버섯전을 안주 삼아 동동주 몇 잔을 마시니 취기가 돌아 자리를 뜹니다. 버스로 축전 주차장 인근으로 이동해 산악회에서 준비한 뒷풀이에서도 막걸리 두어 잔으로 족함을 압니다.

문득 足함을 알라는 을지문덕 장군께서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한시 與隨將于仲文詩 가 떠올라 옮겨봅니다.

 

 

神策穹天文(신책궁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에 이겨서 이미 그 공이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물러가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