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비슬산 조화봉 (2011.01.22)

일체유심조왈 2011. 1. 26. 17:08

토요일인 지난 1월 22일.  짧지만 긴 침묵을 깨고 홀로 집을 나서,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산행지를 비슬산으로 결정하고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유가사로 향했습니다. 유가사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고서 간단히 몸을 푼후 혼자 만의 산행을 위해 주차장을 출발한  시간이  12시 10분경 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가사로 가던 중 만난 등산 안내도 입니다. (12:14)

 

황금색 지붕의 유가사 십방루 뒤로 고갤 내민 산이 비슬산 대견봉 정상부 입니다. (12:22)

 

유가사 경내엔 많은 돌들이 세워져 있고 계속해서 시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서산대사의 선시가 가슴에 와 닿는 걸 보면 나도 많이 변해가나 싶습니다. (12:24)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不須胡亂行 (부수호란행) : 함부로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출발한 지 반시간 만에 만난, 유가사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올라 갈 때는 직진했다가 내려 올 때는 대견사지 방향으로  눈 덮인 계곡을 건너 내려 왔습니다. (12:40)

 

 목적지를 향해 외로이 걷다 보니 산 중에 잔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비슬산 정상(대견봉) 1KM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정표입니다. 3KM 거리인 대견사지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13:15)

 

드디어 마령재라고 하는  능선(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도 비슬산 정상이 1K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마 능선을 따라가면 금새 도착할 것 같습니다. 난 대견사지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갑니다. (13:34)

 

계속되는 능선길에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나를 질타하고 있었지만 홀로 걷는 산행길이 결코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강우 레이다 관측소 방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우측 뒷현의 약간 앞이 톱바위이고 뒤쪽이 조화봉입니다. (14:05)

 

강우 레이다 측정소를 배경으로 해발고도 1,058M를 가리키는 조화봉 정상의 표지석과 함께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봅니다. (14:15)

 

역시 부부 산행객에게 부탁해 멀리 비슬산 대견봉을 배경으로 한 장 더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14:15)

 

조화봉에서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 오는 중간의 비슬교에서 톱바위를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역광이라 생각만큼 선명하지가 않습니다. (14:20)

 

아까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멀리 비슬산 대견봉을 배경으로 한 장 더 남깁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유가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14:26)

 

대견사지에 도착해 벼랑위에 서 있는 삼층석탑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4:30)

 

대견사지에서 바라 본 강우 레이다 측정소와 톱바위입니다. 레이다 바로 우측 약간 높은 곳이 조화봉입니다. (14:31)

 

대견사지에 있는 석굴입니다. 마애불이 있다는 데 제대로 감상하질 못했습니다. (14:33)

 

대견사지 내에 있는 참꽃 군락지 안내 입간판입니다. 봄이 되어 방문하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벗과 함께라면 더욱 기쁘겠지요. (14:34)

 

대견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가사 2.6KM를 가리키고 있는, 팔각정 전망대 옆의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멀리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14:42)

 

팔각정 바로 옆의 1,034봉 정상에 있는 안내 입간판의 상세 부위입니다. 암괴류, 애추, 토르 등이 표기되어 있으나 주변 전경만 둘러보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14:44)

 

팔각정 바로 옆의 1,034봉 정상에 있는 안내 입간판입니다. 눈덮인 능선 아래로  강우 레이다 측정소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14:45)

 

1,034봉 정상에서 건너다 본 조화봉 방면의 전경입니다. 앞 가운데  대견사지 삼층석탑도 보입니다. (14:45)

 

팔각정 갈림길에서 내려오는 길에 잔설이 많고 경사도 제법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눈길이 된 등산로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15:08)

 

한참을 내려 왔는데도 아직껏 잔설이 날 반깁니다. (15:29)

 

유가사가 가까와 질 무렵 건너다 본 비슬산 대견봉 부근 입니다. (15:29)

 

유가사 1KM 지점 이정표를 만나기 직전 계곡입니다. 계곡을 건너 앞의 이정표에서 아이젠을 벗고 유가사로 향합니다. (15:44)

 

다시 유가사에 들러 경내에 있는 시비를 사진기에 담아 봅니다. (16:02)


 

비슬산 유가사의 일주문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16:11)

 

4시간 동안 10KM 정도의 거리를 홀로 걸은 산행길이 고독한 내 심사를 웅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날 밤엔 남지서 철회와 막걸리 한 잔 하다가 직장에 비상이 걸려 12시 반 경까지 찬물 뒤집어 써 가며 할딱거렸었는데 이 또한 고단한 인생살이를 대변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 오늘처럼 고단한  하루 일과도  생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경인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은 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신묘년에는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소원하는 바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