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여행

南海 錦山 處女山行 (2014.02.08)

일체유심조왈 2014. 2. 14. 15:15

 단기 4347년 正月 初 아흐렛날 辰時가 막 시작될 무렵인 지난 2월 8일 토요일 아침 7시 15분경. 南海 錦山 산행을 위해 집 인근에서 기백산악회의 전세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위 사진은 시산제를 지낸 금산 정상 망대의 북사면 응달부위의 상고대를 담은 모습입니다.

 

당초 예정은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하차해 A코스로 산행하는 것이었는데 잘못된 안내방송과 답변으로 인해 복곡탐방지원센터에서 내려  복곡 제2주차장까지 25인승 중형버스로 이동한 후 산행을 시작하게 되어 가뜩이나 짧은 코스가 더 짧아졌습니다. (10:30)

 

복곡 제2주차장에서 금산 정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포도를 걷다가 만난 주변의 설경인데, 따뜻한 남도인 남해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雪花라 산행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10:39)

 

보리암 뒤쪽에 우뚝 솟은 이 바위는 아마 금산 제9경[혹은 제3경]인 대장봉이고 바로 앞의 고개를 숙인 듯 위태로워 보이는 바위는 제13경[혹은 제4경]인 형리암인 것 같은데 아래의 조그만 건물은 산령각[산신각]인것 같습니다. (10:41)

 

정상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보리암에 들러, 어느 탐방객의 손을 빌려 극락전으로 보이는 전각 모퉁이에서 멀리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10:44)

 

해수관음상 뒤로 숨은 바위는 금산 제4경[혹 제31경]이라는 화엄봉이라고 하는데 왼편의 봉우리는 금산 제8경[혹은 32경]이라 부르는 일월봉입니다. (10:47)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尙州面)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인 보리암에서 내려다본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일부인데 가운데 보이는 해수욕장이 금빛 모래로 유명한 상주해수욕장이랍니다. (10:48)

 

보리암에서 부소암 가는 길에 돌아본 보리암 뒤로 다도해상국립공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10:52)

 

금산의 제19경[혹은 25경]으로 불리우는 사자암입니다. (10:53)

 

복곡 제2주차장에서 보리암을 지나 도착한 단군성전입니다. (11:02)

 

하얀 눈을 이고 계신 이곳 단군 성전 옆의 국조 단군 한아버님상에서 기도하는 모녀를 얼핏 스친 이후로는 부소암을 다녀올 때까지 한참 동안 말 그대로 나홀로 산행이었습니다. 갈림길 공터 옆에서 길조인 까마귀들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11:03)

 

아무도 다녀 간 흔적이 없는 눈 덮힌 오솔길을 따라 홀로 부소암을 찾아가면서 서산대사의 선시를 떠올려 봅니다.:(11:12) -------

 踏雪夜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蹟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뒤에 오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리니.------

 

금산 제16경[혹 제34경]이라는 부소암 뒤로는 암자인 부소암이 남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11:14)

 

철다리를 지나 부소암을 돌아서 만난, 남해 바다를 바라보고 앉은 암자 부소암인데 인적이 없어 그냥 돌아옵니다. (11:19)

 

세찬 바람이 부는 짧은 철다리를 건너다 바라본, 남해바다인데, 사진 오른 쪽 바위가 부소암이고 소나무 우측에 암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1:22)

 

부소암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보리암과 남해바다 전경입니다. 다시 이곳 보리암에 들렀다가 금산 정상인 망대로 향합니다. (11:37)

 

보리암으로 회귀하다 바라본 금산 제4경[혹은 31경]이라는 화엄봉입니다. (11:39)

 

아까 만났던 형리암과 대장봉을 다시 만났습니다. 복곡제2주차장에 내려 보리암을 지나 단군성전, 부소암을 다녀와 다시 보리암으로 돌아왔다가 정상으로 향합니다. (11:42)

 

금산 정상부엔 설화가 피어있고 응달지고 바람이 세찬 북사면에는 습기를 받아 상고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11:50)

 

명승 제39호라는 남해금산의 정상표지석과 함께 기념사진도 남깁니다. (11:52)

 

금산 정상부인 망대에 올라 둘러본 주변 전경입니다. (11:53)

 

역시 금산 제1경이라는 망대에 올라서 둘러본 주위 풍경입니다. (11:53)

 

금산 제1경이라는, 금산 정상부의 망대 위 봉수대 안으로 들어가 인증샷을 남깁니다. 마주한 제2경인 천마암과 제5경인 문장암은 사진에 담았으나[?] 실수로 지워버린 모양입니다. (11:54)

 

문장암 바로 앞에서는 다른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모시고 있어 오늘 함께한 기백산악회에선 약간 지나친 응달의 평평한 곳에서 시산제를 모시나 봅니다. 습도와 온도, 바람이 합작해서 만든 작품인,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급냉각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하는 상고대가 산행객을 반가이 맞아줍니다. (12:06)

 

오늘 처음으로 함께한 기백산악회의 시산제 제물입니다. 시산제에 참석한 후 모두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돼지수육과 김치를 안주로 막걸리를 나누고, 떡도 몇 점 집어먹으면서 점심을 대신합니다. (12:20)

 

금산 제1경인 망대가 상고대 뒤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2:20)

 

시산제를 지낸 망대 북쪽에 생성된 상고대입니다. 이곳에 일찍 도착해서 시산제를 거행하고 막걸리 한 잔 나누는 사이에 근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육신으로 차가움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해 상사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 (12:22 / 12:52)

 

상사암 안내표지판 옆의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금산 전경입니다. (13:11)

 

금산 제27경이라는 상사암에서 바라본 남해쪽 풍경입니다. 아래 바위군은 아마 금산 제23경[혹 제26경]인 팔선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13:12)

 

다시 예의 그 자리에서 한 컷 더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바로 앞의 바위는 금산 제15경[혹 제23경]인 향로봉이고 오른쪽 뒷편 보리암 아래 벼랑은 금산 제6경[혹 제12경]인 만장대이며 오른쪽 바로 아래[앞]는 금산 제22경[혹은 제16경]인 사선대로 보입니다.  (13:13)

 

오른 쪽 솟은 바위는 금산 제37경[혹 제20경]이라는 좌선대인데 뒤로 남해바다가 손짓하는 듯 다가옵니다. (13:22)

 

금산 제34경 [혹 제19경]인 제석봉에 올라 바라본 금산 제8경[제32경]인 일월봉 옆구리 아래로 형리암이 숨어있는 듯 보이고 대장봉은 보이질 않습니다. (13:25)

 

제석봉에서 돌아본, 그냥 지나칬던 금산산장입니다. (13:25)

 

기암괴석군을 사진속으로 불러봅니다. (13:26)

 

금산 제34경[혹은 제19경]인 제석봉에서 돌아본 금산 제27경이라는 상사암(상사바위) 전경입니다. 상사암 정상부엔 금산 제31경[혹 제28경]이라는 구정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3:26)

 

머리 상주해수욕장이 보이고 앞의 오른 쪽 거대한 바위는 아까 다녀왔던 상사암입니다. (13:26)

 

제석봉에서 바라보 비로암 전경인데 뒷편[사진 왼편]으로 형리암도 보입니다. (13:26)

 

보리암에서 정상가는 길목에서도 만났던, 조릿대라는 이도 있으나 키가 3~4M 쯤 되는 걸로 보아 이대로 보이는데, 어릴 적 시누대라 부르며 연도 만들었던 그 대나무 종류인 것 같습니다. (13:31)

 

금산 제18경[혹은 제15경]인 쌍홍문은 윗쪽 출입구 부근입니다. (13:33)

 

쌍홍문 안에서 내다본 장군암인데 특이한 덩굴식물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은 끝에 기록을 샬펴보니 지난 2013년 9월 14일 전북 고창의 선운산에서 만난,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상록 덩굴식물로 "담장나무"라고도 불리우는 "송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3:37)

 

왼쪽이 장군암이고 오른쪽이 쌍홍문입니다. (13:40)

 

금산 제22경[혹은 제16경]이라는, 쌍홍문 바로 아래에 위치한 사선대입니다. (13:40)

 

쌍홍문의 아래쪽 두 입구가 마치 커다란 해골바가지 같습니다. (13:41)

 

산행을 마친 후 버스로 가니 아무도 없어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후 베낭을 내려 놓고 약간 위로 올라왔더니 막걸리 파티가 벌어지고 있어서 합류합니다. 기백산악회의 사람 좋아 보이는 말띠 산행대장과 다른 분들이 모여 어묵국을 안주삼아 지역산물인 남해영지 막걸리 한 잔 나눈 후 얼큰한 기분으로 자리를 파하고 버스로 돌아갑니다. (14:54)

산행종료 시간인 3시 30분이 멀지 않은 시간에 주차장에서 돌아본 금산 정상부 전경입니다. (15:14)

 

삼천포 구항(어항)에 내려 등대와 인근 바다를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16:05)

 

지나는 길가의 매대에 놓인 반쯤 말린 생선들입니다. (16:08)

 

인근 2층 횟집단지에서 기백산악회에서 준비한 회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마시고 매운탕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에 승차하니 취가가 몰려와,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한 숨 잠을 청합니다. (16:13)

 

오늘은 본의 아니게  5Km 가 조금 넘는 짧은 거리를 이곳 저곳 두서없이 둘러본 산행 답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처음 동행한 산악회에서 최초로 시산제에도 참석해보고, 명승 제39호라는 남해군 금산의 일부 절경을 雪花, 상고대[rime, 露氷]와 더불어 함께한 것 만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여행[산행?]이 될 것입니다. 비록 타인이 잘 되길 바라는 소원을 빌면 한 가지씩은 들어준다는 보리암의 해수관음상에게 祈願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단군성전에서 국조 단군님에게 무릎 꿇고서 多勿을 懇求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늘 一念으로 아이들과 겨레의 未來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리란 다짐만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렵니다.